우리는 문화재의 소중함을 얼마나 느끼고 있을까. 아리랑, 한복, 씨름. 주변에서 쉽게 접해 그 소중함에 무기력한 건 아닐까. 반면 주변국에서는 우리 것의 가치를 깨달아 자국의 것으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우리에게 처한 문화재의 실태를 알고, 문화재를 지켜나가는 방법을 모색해본다. 또 우리의 무형문화재 중 정선아리랑을 통해 우리 것의 역사적 가치와 소중함을 알아본다.

 

▲ 문화재가 처한 현실에 대해 설명하는 송시내 우리역사바로알기 교육국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1년 아리랑 중국 자국 문화재 등록
한국, 늦은 대처에 1년 후 유네스코 등재

동북공정에 이어 ‘무형문화재’도 위기
일본, 독도침탈 위한 물밑작업 진행 중

“학교서 제대로 된 史교육 진행 못 해
다양한 교육 통해 역사 바로 잡아야
문화의 힘 키울 때 다른 나라도 포용”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우리 문화재의 우수성에 확신을 가져야 주변국의 역사 왜곡으로부터 우리 것을지켜 낼 수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최근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독도침탈’ 움직임이 더 거세지고 있어, 우리가 문화와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일본의 역사 왜곡

역사 왜곡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중국의 ‘동북공정’이다. 2002년부터 중국의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연구 프로젝트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유형문화재 뿐아니라 무형문화재도 중국은 자국의 것으로 편입해 가고 있다.

송시내 ㈔우리역사바로알기 교육국장은 “중국은 소수민족이 모여 형성된 국가”라며 “소수민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것을 막고자 공정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동북공정과 관련해 그는 “북한이 붕괴됐을 때, 북한 지역을 중국이 가져가기 위한계획이 숨어있다”며 “유형문화재 뿐 아니라 무형문화재도 속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중국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요 아리랑을 비롯한 전통 민요와 풍습을 중국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정부는 다음 해인 2012년 아리랑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또 중국은 조선족의 전통 풍습인 농악무와 한복, 상모춤 등을 지난2009년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상태다. 이는 단순히 문화재 뿐 아니라 우리의 정신과 문화, 생활 풍습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것이라고 송 교육국장은 지적했다.

일본의 역사 왜곡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1997년에 국제식품규격위원회인 코덱스(Codex)에서 우리의 김치를 자신들의 것처럼 둔갑시킨 ‘기무치’를 국제 표준으로 등록하려다 실패했다.

우리 땅 ‘독도’도 일본의 것이라며 호시탐탐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은 ‘교과서’라는 무기를 사용해 독도를 자국의 것으로 둔갑시키려 했다. 일본 정부도 아이들에게 독도를 일본 땅으로 가르치고 있다.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한국사 교육강화 교원 인식조사’ 자료 ⓒ천지일보(뉴스천지)

◆교육 확대해 역사·문화 지켜야

상황이 이러함에도 우리나라는 역사와 문화에 대한 교육과 관심이 여전히 저조한 상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한국사 교육강화 교원 인식조사’ 자료에 따르면, 학생들의 한국사 인식 수준에 대해서는 88.0%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원인으로는 ‘수능이 선택과목이고, 대부분 대학이 필수과목으로 지정하지 않아서’라는 응답률이 62.9%로 가장 많았다. ‘수업시수 부족과 겉핥기식 수업(15.8%)’ ‘내용이 광범위해 어렵고 암기위주의 과목으로 인식돼서(14.6%)’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송 교육국장은 “학생들은 학교에서 제대로 역사교육을 받지 못하고 사회에 나간다”며 “중국이 끊임없이 논문 등을 통해 역사 왜곡을 시도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대기업과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를 염려해 역사를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개인이 역사와 문화를 바로 깨달았을 때, 우리 문화재를 지켜나갈 수 있다”며 “학생과 시민에게 다양한 역사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 어록에는 ‘우리가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고 문화는 나를 행복하게 하고 남을 행복하게 하기 때문’이라는 대목이 있다”라며 “우리가 문화의 힘을 키우면 다른 나라까지 포용하고 진정한 세계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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