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시중은행의 개인대출 창구. (출처: 뉴시스)

가계예금 증가 월 1조원
대출증가 월 2조원 훌쩍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가계부채가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가계 은행예금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총예금은 1252조 9902억원 중 가계가 보유한 예금은 587조 81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580조 7260억원 대비 7조 903억원(1.2%) 증가한 수준으로 월평균 약 1조 100억원씩 늘어난 셈이다.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면서 과거보다 은행예금 증가폭은 줄고 있지만 전체 규모는 성장하고 있는 것. 2013년 30조 9066억원을 기록했던 가계 은행예금 증가액은 2014년 28조 8379억원, 2015년 28조 6598억원, 2016년 21조 5264억원으로 계속 줄고 있다.

그런데도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들과 고령화로 불안한 미래에 대비하려는 가계들이 저축을 늘리면서 가계 예금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순저축률(가계의 순저축액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비율)은 2013년 4.9%에서 2014년 5.3%로 올랐고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8.1%를 기록했다.

예금의 증가와 함께 부채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30조 47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13조 568억원(2.1%) 증가한 수준으로 매월 2조 이상 빚이 늘어난 셈이다. 예금 증가액과 비교하면 2배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연간 부채 증가율도 지속 상승세다. 2014년 6.5%를 기록한 연간 가계부채 증가율은 2015년 10.9%로 늘었고 2015년에는 11.6%까지 높아졌다.

이처럼 가계 부채가 높아짐과 동시에 저축률도 높아지는 현상은 빈부의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는 증거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계는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을 은행에 맡기고 있는 반면 저소득층은 생활고로 돈을 더 빌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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