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후 익산 원불교중앙총부에서 지한파 종교계 인사로 평가되는 UN 종교NGO 리베라토 바티스타 대표를 초청해 ‘세계 속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세계종교문화축제 마지막 날 프로그램인 세계종교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세계종교문화축제 세계종교포럼 열려
UN 종교NGO 리베라토 바티스타 초청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지난 2008년 한국 전주에 방문에 비빔밥을 먹으며 단번에 깨달은 게 있습니다. 여러분들을 대표하는 음식이 평화와 정의를 향한 여러분들의 의지를 잘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세계종교문화축제 마지막 날인 16일 오후 익산 원불교중앙총부에서 지한파 종교계 인사로 평가되는 UN 종교NGO 리베라토 바티스타 대표를 초청해 ‘세계 속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세계종교포럼이 진행됐다.

바티스타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위기 상황과 관련해 “한국인들이 분단과 갈등의 현실 속에서 평화와 정의를 갈망하고 있다는 소식도 종종 접하고 있다”며 “어쩌면 평화가 가장 위협받고 있는 국가에서 ‘평화’를 논한다는 사실이 좀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지구촌에서의 종교의 역할에 대해 “속세에 물든 오늘날임에도 불구하고 종교의 역할은 심지어 더욱 강력하고 분명해지고 있다”며 “종교는 전쟁을 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돼서는 안 된다. 평화를 준비하는 목적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UN 종교NGO 리베라토 바티스타 대표가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바티스타 대표는 오늘날 종교계가 해줘야 하는 역할에 대해 “종교적 믿음의 핵심에는 자유, 권리보장, 평화의 유지와 보장이 자리 잡고 있다”며 “종교는 지역, 국가, 영내, 유엔 체제에서 진화된 국제 규범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와 같은 규범은 고유성을 존중하고 보편성을 강조하며 종교적 믿음에 대한 자유를 포함한 인권의 상호 의존성을 존중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는 “지속가능한 평화와 정의를 위한 발걸음, 분쟁을 이겨내기 위한 움직임은 종교·정부·유엔의 공동 목표 아래 하나가 되게 한다”며 “종교·정부·다자 간 협력과 파트너십은 권리와 자유, 지속가능성의 경제, 포용 및 관용의 시민사회와 평화의 문화가 자리 잡는 세상을 더 다채롭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조발제 이후 바티스타 대표는 원불교 전북교구장 김혜봉 교무, 전북기독교연합회 종교문화대표 백남운 목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장 성우스님, 천주교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 등 지역 종교지도자들과 대담을 나눴다.

김혜봉 교무는 “모든 전쟁의 근본에 종교가 있다고 본다”며 “과학문명 발달로 시간과 공간이 좁혀졌다. 우리가 전주에 있고 익산에 있다 할지라도 세계를 걱정하지 않으면 모든 안락과 안위가 위협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종교인들도 협력해서 살아야지 자기 종교, 자기 성직자만을 위할 때는 지났다”고 덧붙였다.

백남운 목사도 종교 간 상생을 강조하며 “자신의 교리 이야기만 해서는 안 된다. 정의와 평화는 공동가치이므로 평화·정의롭게 살자고 하면 화해가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우스님은 성경 요한복음 구절이라고 소개하며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고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며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지 않으면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할 수 없는 것 같다. 이 말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선태 주교는 ‘평화’라는 가치에 중점을 두면서 “보편적이 이념은 어떤 종교에 특정 지어지는 게 아니라 모든 종교가 추구하는 것”이라며 “외적인 평화와 내적인 평화를 추구할 때 서로가 다르다는 것에서 일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16일 오후 익산 원불교중앙총부에서 지한파 종교계 인사로 평가되는 UN 종교NGO 리베라토 바티스타 대표를 초청해 ‘세계 속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세계종교문화축제 마지막 날 프로그램인 세계종교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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