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통 대변인 담화, 8개항 1단계 조치 발표
"남북 모든 통신단절..경협사무소 폐쇄"
"심리전에 반격 개시..판문점 연락대표사업 중지"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5일 남한 당국과 모든 관계를 단절하고 이명박 대통령 임기 기간 당국간 대화와 접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평통 대변인은 전날 국방.외교.통일장관의 천안함 관계부처장관 합동기자회견에 대한 담화를 발표하고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연계를 단절한다"며 "개성공업지구에 있는 북남경제협력협의사무소를 동결, 철폐하고 남측 관계자들을 즉시 전원 추방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아 당분간 개성공단사업은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하지만 남북한을 연결하는 모든 통신을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개성공단 통행 등에 이용되어온 남북 군사 당국간 통신선도 차단될 가능성이 높아 개성공단이 원활히 운영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는 이어 "판문점 적십자연락대표의 사업을 완전 중지한다"고 밝혀 1971년 적십자회담에서 시작된 판문점 적십자대표부가 39년여만에 문을 닫게 됐다.

대변인은 "괴뢰패당의 대북심리전에 대한 우리의 전면적인 반격을 개시한다"고 선포함으로써 앞으로 북한도 남한에 대한 삐라 살포와 대남심리전 방송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온다.

그는 "남조선 선박, 항공기들의 우리측 영해, 영공통과를 전면금지한다"고 밝혀 러시아를 향하던 우리 선박과 미주지역을 오갈 때 북한 영공을 통과해온 우리 항공기는 앞으로 북측 영해와 영공을 우회해 다녀야만 하게 됐다.

이어 "북남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은 전시법에 따라 처리한다"고 말했으나 북한의 전시법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어 구체적인 내용을 예상키 어렵다.

그는 이 대통령을 `역도'로 표현하면서 "앞장에 나서서 사건의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고 무모한 도발로 공식 도전해 나선 조건에서 우리는 단호한 징벌조치로 나갈 수밖에 없게 됐다"며 "이제부터 북남관계 전면폐쇄, 북남 불가침합의 전면 파기, 북남 협력사업 전면철폐의 단호한 행동조치에 들어간다는 것을 정식 선포한다"며 이와 같은 8개 항을 1단계 조치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은 앞으로 추가로 남북관계 차단의 수위를 높이는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판문점 적십자연락대표부 기능까지 중단하겠다는 것은 냉전 시대로 가겠다는 것"이라며 "강대강 맞대응 전략의 실제 행동이 이제 구체적으로 나오는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내놓은 조치는 2008년 `12.1 조치' 때 경고했던 내용과 비슷하다"며 "구체적인 조치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