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정지 처분으로 문을 닫은 중국 장쑤성 내 롯데마트. (출처: 연합뉴스)

골드만삭스 주간사로 선정
전체매각 방안까지도 고려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두 번이나 수천억원의 자금을 수혈했음에도 사드보복의 기미가 사그라지지 않자 롯데마트가 결국 중국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는 최근 롯데마트 중국 내 매장 처분을 위해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 다양한 매각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매각의 범위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부 매각뿐 아니라 전체 매각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롯데마트가 입장을 선회한 것은 중국 내 112개 롯데마트 매장 중 대부분이 3월부터 영업을 못하면서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초반에만 해도 하반기면 분위기가 완화될 것이란 분위기가 우세했고 특히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기대는 더 커졌다. 하지만 최근 사드 추가배치로 양국의 관계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재까지도 영업정지가 풀리지 않는 가운데 매각이라는 방법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며 “매각을 위해서는 주간사가 필요하기에 먼저 주간사를 선정한 것이고 현재 가격이나 여러 조건 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현재 112개 중국 내 롯데마트 중 74개가 소방법 위반 등으로 강제영업정지를 당했고 13개점은 여건상 자율 휴점에 들어간 상태다. 나머지 영업점들 역시 사실상 휴점이나 마찬가지다. 영업을 할 수 없음에도 중국 법상 임금을 지불해야 하는 롯데마트는 지난 3월 3600억원을 수혈해 임금 등의 운영비로 사용했다. 이후 8월까지도 상황이 호전되지 않자 이달 다시 3400억원을 추가 투입하면서 피해액은 계속 불어나고 있다. 롯데쇼핑 중국 현지 사업법인인 ‘롯데쇼핑홀딩스 홍콩’은 상반기에만 지난해 당기순손실 2689억원을 넘어선 306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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