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한국강제병합 100년을 맞는 올해 8월에 '무라야마 담화'를 넘어서는 '하토야마 담화'를 이끌어내려는 움직임이 한일 양국 의원들 사이에서 구체화하고 있다.

민주당 강창일, 유선호, 장세환 의원과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25일 일본 중의원(하원)을 찾아 일본측 '전후 보상을 생각하는 의원 연맹' 의원들과 과거사 청산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양국 의원들은 일본 정부가 1995년에 발표된 무라야마 담화를 넘어서는 수준의 사과와 전후보상 의사를 표명하는 게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는 일본 의원들이 내달 23일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에게 사과 건의문을 전달, 한국 강제병합조약 비준일인 8월22일이나 공포일인 8월29일에 맞춰 총리의 사과 담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총리 담화 외에도 양국 국회의원 공동선언을 발표하자는 논의도 오가고 있다.

양국 의원들은 공동 모임(가칭 '한일 과거사 청산과 미래를 위한 평화의원 연대')을 만들기로 하고, 한국측은 강창일 의원, 일본측은 민주당 사이토 쓰요시(齋藤勁) 의원이 연락을 맡기로 했다.

전후 보상을 생각하는 의원 연맹은 일본 여야 의원 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달 6일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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