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TS, 적당한 항바이러스제 없어
고열·구토·설사 등의 증상 나타나
“긴옷 등 피부노출 줄여서 예방”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야생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전염병 환자와 사망자가 전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벌초·성묘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작은소피참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와 사망자가 8월 말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1%, 24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2013년 36명이던 환자는 2014년 55명, 2015년 79명, 지난해 165명, 올해는 8월말 현재 139명이다. 사망자 수도 지난해 19명이었으나 올해는 8월까지의 사망자 수만 벌써 31명이다. 벌초·성묘·등산객, 행락객 등이 늘어나는 시기여서 환자 발생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

SFTS는 4~11월에 주로 발생하며 고열, 소화기증상(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 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연도별/월별 발생 환자 추이. (제공: 질병관리본부)
▲ ‘쯔쯔가무시증’ 연도별/월별 발생 환자 추이. (제공: 질병관리본부)

9월~11월은 쯔쯔가무시증도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하는 쯔쯔가무시증은 특히 남서부지역(경남, 전남, 전북, 충남)에 서식하는 활순털진드기 등의 유충에 의해 주로 매개된다.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9월 말~11월 말에 발생한다.

쯔쯔가무시증은 1~3주의 잠복기 후 고열, 오한, 근육통, 발진, 가피(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나타나는 검은 딱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쯔쯔가무시증에는 항생제가 있으나, SFTS에는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對症療法)으로 치료하는 게 전부다. 따라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농작업 및 야외활동 시 피부노출을 최소화하는 복장을 착용하고, 귀가 후 즉시 샤워나 목욕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야외활동 후 고열, 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나 가피가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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