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에서 관계자가 오만 원권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미국 대비 31.0%, 일본 대비 51.9% 높아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 격차가 미국과 일본 등 경제 선진국보다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기업 규모별 임금격차 국제 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기준 500인 이상 대규모 기업의 월평균 임금은 5인 미만 기업 임금의 3.2배 수준이었다. 이는 미국 대비 31.0%, 일본 대비 51.9% 더 높은 수치다.

지난해 종업원 500인 이상 국내 대기업의 월평균 임금(구매력평가 환율)은 6048달러로 미국(4618달러)의 1.31배, 일본(3982달러)의 1.52배 수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기업의 종업원 1인당 평균임금은 2016년 기준 월 3164달러(구매력평가 환율)로 미국의 77.4%, 일본의 92.6% 수준에 불과했다.

10인 미만 소상공인들은 미국, 일본보다 평균 임금이 낮았다. 특히 1∼4인 기업의 경우 평균 임금이 미국의 53.6%, 일본의 75.9% 수준에 그쳤다.

1인당 GDP 대비 평균임금 비중은 105.9%로 미국(90.1%), 일본(100.6%)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 중 10인 이상 기업의 평균임금은 1인당 GDP보다 높은 수준으로, 특히 500인 이상 대규모 기업의 1인당 GDP 대비 평균임금 비중은 202.4%로 미국 대비 100.7%p, 일본 대비 85.1%p 높게 나타났다. 미국과 일본 대비 종업원 500인 이상 기업의 평균임금 비중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500인 이상 기업의 평균임금 비중은 2010년 미국의 115.4%에서 2014년 131.6%로 16.2%포인트 증가했다. 일본의 경우 2010년 133.8%에서 2015년에는 154.5%로 5년 만에 20.7%포인트 증가했다.

일본 닛세이기초연구소는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대기업이 많은 양의 일시금을 지급하는 것과 협상력이 센 대기업 노동조합을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의 주요 원인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국내 대기업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초임을 높게 설정해, 노동공급이 대기업에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민선 연구원은 “임금 격차 완화를 위해서는 대기업이 협력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이나 복지수준 지출 비용에 대한 인센티브를 늘려야 한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경영성과를 근로자에게 공유하는 방식의 과감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성 향상, 비용절감, 이윤발생 등 경영상 성과를 근로자에 공유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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