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한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 이건리 위원장이 전일빌딩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불의를 불의라 하고 진실을 진실이라고 명확히 선언해야”
5.18 특조위 “진실 앞에 겸허한 자세로 책무 다할 것” 밝혀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한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가 “진실 앞에 겸허한 자세로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조위는 13일 오후 광주 5.18접전지인 전일빌딩 10층 탄흔지를 방문해 현장을 살핀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우리는 모두 진실을 발견하고자 하는 열정과 끈기·진실과 거짓을 분별해 내는 지혜를 발휘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건리 위원장은 10층 탄흔지를 둘러본 후 “언론을 통해서 사진이나 글로만 접했던 현장에 직접 와보니 당시 국가폭력에 마음이 침통하다”며 “과거 역사지만 현재에도 살아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진실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불의와 거짓은 용인해서는 안 된다. 또 외면해서도 안 된다”며 “진실을 밝혀 정의를 세우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또 “고통 앞에는 중립이란 있을 수 없다”며 “불의에 대한 침묵은 공범자”라고 분명히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역사적인 사실을 퍼즐 맞추기처럼 재구성하는 일을 하게 되지만, 진실은 하나이다. 그것을 제대로 재현해 나가는 것이 우리 위원회의 역할”이라며 “불의를 불의라 하고 진실을 진실이라고 명확히 선언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가 13일 오전 광주를 방문한 가운데 이건리 위원장이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 앞에 헌화와 참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또한 “죄악과 불의가 넘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결코 ‘선’과 ‘정의’가 될 수는 없다”며 “거짓이 정의로 포장돼선 안 된다.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고 정의의 가치에 대해 이치를 들어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 공동체의 구성원들 모두가 평화롭고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불의와 거짓을 몰아내고 정의와 진실을 제 자리에 위치시키는 것이 첫걸음”이라며 “아픔과 고통을 받는 이들에게 진실을 선포하고 위로해야 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특히 진실에 침묵해 왔던 인간에 대한 존엄성과 선의를 믿고 기대한다. 더는 침묵하지 않기를 소망한다. 우리의 미래 세대에는 진실한 역사를 남겨줘야 할 시대적 과제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역사적인 진실을 은폐하고 진실을 조작해 국민의 눈과 귀 마음을 가리고 어둠속에서 살아갔던 시대에서 용기 있게 탈출해 선의를 지닌 사람들과 진실을 제대로 밝히고 정의를 바로 세워 이 땅에 진정한 평화와 인권 존중을 이루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거듭 말했다.

이건리 위원장은 5.18단체의 국방부의 진정서에 대한 의구심에 대해서도 “이번 계기를 통해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은 투명하고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해 진실을 규명해 나갈 것”이라며 “자신도 오직 진실만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5.18 특조위 일행은 “위원회 역할을 마치는 순간까지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담대한 용기와 열정 헌신하는 자세로 부끄러움 없이 소임을 다해 나가겠다”며 지역 언론과 5.18관련단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5.18 특조위는 오전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으로 전일빌딩 탄흔지 방문과 5.18관련 단체와 간담회를 하는 등 5.18 특조위 활동을 이어갔다.

▲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한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가 13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윤상원 열사 등 묘지를 둘러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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