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후 원불교 불교 개신교 천주교 천도교 등 5개 종교인들로 구성된 종교평화연대는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사드배치 철회하라-종교유린·폭력진압 규탄 5대 종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지난 7일 경북 성주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1개 포대가 추가 배치된 후 종교계와 지역시민사회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종교·시민사회의 반대에도 사드 추가 배치가 강행되면서 경찰 진압이 이뤄졌는데, 이 과정에서 경찰의 폭력과 종교유린이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13일 오후 원불교 불교 개신교 천주교 천도교 등 5개 종교인들로 구성된 종교평화연대는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사드배치 철회하라-종교유린·폭력진압 규탄 5대 종단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에 불쾌감을 표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7일 사드배치과정에서 보여준 경찰의 모습은 폭력경찰 그 자체였다”며 “특히 ‘종교케어(CARE)단’이라는 해괴망칙한 경찰팀은 주민들 맨 앞에선 성직자들을 끌어내고, 십자가를 부러뜨리고, 여성성직자의 쪽진 머리를 풀어헤치고, 법복을 찢었다”고 주장했다.

▲ 13일 오후 원불교 불교 개신교 천주교 천도교 등 5개 종교인들로 구성된 종교평화연대는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사드배치 철회하라-종교유린·폭력진압 규탄 5대 종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종교평화연대에 따르면 당시 경찰진압작전으로 60명이 실신하고, 30명이 앰뷸런스에 실려 가고 20명이 부상을 입었다. 연대는 “적폐청산하라고 촛불의 힘으로 광장에 선 민주시민들의 힘으로 선출된 문재인 대통령의 경찰들에 의해 저질러진 만행에 종교인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경찰과 시민들이 뒤엉켜 밀고, 당기며 압사의 위험을 느낄 정도의 아낄한 순간이 수도 없이 일어났지만 경찰 지도부는 단 한 순간도 ‘밀어’라는 명령을 멈추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상임대표 강해윤 교무는 “문 정부가 이 정부를 만들어준, 그것도 제일 앞에서 촛불집회를 이끌고 새로운 정부를 탄생시키는 데 앞에서 헌신한 종교인들을 이렇게 짓밟아도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문재인 정부가 나약한 민중들을 짓밟아도 기도는 계속 될 것이다. 그들이 한반도의 평화를 헌신짝처럼 버렸어도 우리는 평화를 외치며 나아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5대 종단 종교인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사드 배치 철회 ▲폭력진압에 대해 소성리 주민들에게 사과할 것 ▲경찰 폭력진압 책임자 처벌 ▲종교유린에 대해 재발방지 약속 등을 촉구했다.

앞서 이들은 전날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15일에는 경찰청 앞에서, 16일에는 성주에서 규탄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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