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 14세. (사진출처: 뉴시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에게도 탄압 중단 촉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불교국가인 미얀마 정부군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탄압 문제가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도 “부처는 로힝야족을 도왔을 것”이라며 탄압 중단을 요구했다.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다음날 긴급회의를 열기로 하는 등 로힝야족 사태가 국제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학살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달아난 로힝야족이 지금까지 37만명에 달한다.

앞서 달라이라마는 “일부 무슬림들을 괴롭히는 사람들은 부처를 기억해야 한다”면서 “부처라면 반드시 가난한 무슬림(로힝야족)에게 도움을 줬을 것이다. 그래서 여전히 나는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고 인도 NDTV 등이 최근 전했다.

달라이라마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즈먼드 투투 명예 대주교 등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미얀마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향해 로힝야족 탄압이 중단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달라는 목소리를 냈다.

로힝야족 사태는 지난달 25일 미얀마 반군단체 아라칸로힝야구원군(ASRA)이 라카인주에 있는 30여개 경찰초소를 습격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미얀마 정부군과 로힝야족 무장세력 간 유혈충돌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정부군에 의해 수백명의 로힝야족이 사망했다. 유엔은 로힝야족 사태에 대해 “인종 청소(ethnic cleansing)의 교과서적 사례로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 주로 거주하는 로힝야족(2%)과 미얀마 인구 다수(68%)를 차지하는 불교도 미얀마족 간 갈등은 수십년 동안 이어져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얀마군이 개입하면서 민간인에 대한 학살, 방화, 고문 등이 자행돼 ‘인공청소’ 우려가 확산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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