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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문소리가 말하는 여배우 이야기…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
이혜림 기자  |  rim2@newscj.com
2017.09.13 09: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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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 스틸. (제공: 메타플레이)

문소리 감독·각본·주연 맡아
스크린 밖 일상 유쾌하게 담아
끝없이 망가지는 모습 웃퍼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찰리 채플린-

연말이 되면 각종 시상식에서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우아하게 손 흔드는 여배우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값비싼 보석, 공주 같은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에 언론은 “보석 보다 빛난다” “성숙미가 돋보인다” “여신이 나타났다”며 극찬한다. 이를 본 대중은 일명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의 그들을 부러워하고 동경한다. 하지만 여배우들의 화려한 모습은 잠시 잠깐일 뿐이다. 대한민국에서 여배우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대표 연기파 여배우 문소리가 여실히 무대 밖 여배우의 일상을 드러낸다.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는 여성으로 사는 삶과 직업으로서의 배우, 더불어 영화에 대한 깊은 사랑을 데뷔 18년 차 배우 문소리의 스크린 밖 일상을 통해 경쾌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은 작품이다.

많은 여배우가 대중에게 비치는 모습 그대로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스크린 밖 일상은 문소리가 말한 것처럼 녹록하지 않다. 영화에서 문소리는 배우이면서 엄마이자 딸, 며느리, 아내 등의 역할로 만취 상태다.

   
▲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 스틸. (제공: 메타플레이)

맡고 싶은 배역의 러브콜은 오지 않고, 영화 관계자들은 정육점 아줌마 역만 자꾸 들이댄다. 1년에 한 개 정도의 작품을 겨우 하는 문소리는 자타공인 연기파 배우 타이틀도 중견 여배우로 교체됐다.

트로피 개수만큼은 할리우드의 메릴 스트립 부럽지 않은 문소리지만 연기력과 매력 사이에서 자존감은 점점 잃어간다. 그리고 “연기력이랑 매력이랑 붙으면 매력이 이기거든”이라고 새침하게 말한다.

이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받은 단편 연출 3부작 ‘여배우’ ‘여배우는 오늘도’ ‘최고의 감독’을 모아 장편으로 완성한 프로젝트다.

작품에서 문소리는 흔히 아는 것처럼 우아하거나 도도하지 않다. 들어오는 작품이 없어 제작자에게 잘 보이려고 어울리지 않는 애교를 부린다. 제작자의 친구로부터 자신의 아내가 더 예쁘다는 소리를 듣고 화내지 못하고, 담배 한 대를 물 뿐이다.

   
▲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 스틸. (제공: 메타플레이)

게다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대출을 받으면서 관계자에게 수십장의 사인을 웃으며 해준다. 치과에 가서 사진 한 장만 찍어주면 치료비를 할인해준다며 사진을 부탁하는 엄마의 부탁을 거절해보지만 “자식 키워봤자 아무 소용없다”는 엄마의 한탄에 못 이겨 시사회 화장을 하고 인증샷을 찍는다.

끝없이 망가지는 문소리의 모습에 관객은 폭소한다. 여배우의 삶이 우리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좋은 작품을 만나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문소리의 모습은 유쾌하다 못해 ‘웃프다(웃기고 슬프다)’. 여배우의 삶이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다.

이 작품의 일등공신은 역시 문소리다. 그는 감독과 각본, 주연 1인 3역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담담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전개와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한 유머가 인상적이다.

처음부터 영화감독이 되고자 이 영화를 만든 것은 아니다. 출산과 육아로 영화 현장에서 멀어졌던 2011년 문소리는 무력감으로 자존감을 상실했다. 이를 회복하고자 영화 공부를 시작했고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에 진학했다. 이 영화는 더 좋은 배우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 스틸. (제공: 메타플레이)

배우 이름이 그대로 나오고, 연기력도 훌륭해서 영화를 보는 것은 마치 배우의 인생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보는 것 같다. 실명이 사용되고 실제 인물이 등장한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준다. 개봉 후 영화를 본 40~50대 중년 관객들이 “아이고, 문소리씨 그렇게 힘들게 살았어”라고 위로의 말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아닌 픽션이다. 영화는 다 만들어진 이야기다. 하지만 영화 속 문소리의 일상과 대사에는 진짜 배우 문소리의 진정성이 가득 담겨 있다. 즉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 겪어 봤을 일을 영화에 담았다는 것이다. 문소리는 “100% 진심이지만 사실은 아닌 영화”라고 말했다.

영화적 리듬과 재미가 적당히 조화로우며, 연기와 실생활의 경계를 넘나드는 배우 문소리의 가치가 그대로 드러나는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는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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