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지난 8월 취업자 수가 7개월 만에 다시 20만명대로 떨어지면서 청년실업률과 체감실업률이 8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여파에 시달리던 1999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74만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 2천명 늘었다. 증가 폭은 2013년 2월 20만 1천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적었다. 취업자 수는 올해 2월 37만 1천명을 기록한 이후 6개월 연속 30만명을 웃돌다가 지난달 다시 20만명대로 떨어졌다.

특히 건설업 일자리가 둔화한 영향이 컸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이 7월 5.4%의 증감률을 보였으나 8월에는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숙박 및 음식점업(-4만명, -1.7%),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3만 4천명, -3.1%), 금융 및 보험업(-1만 9천명, -2.4%) 등에서 부진했고, 반면 공공행정·국방및사회보장행정(7만 5천명, 7.4%),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4만 8천명, 2.5%), 부동산업 및 임대업(3만 9천명, 6.7%), 교육서비스업(3만 7천명, 2.0%) 등에서는 증가했다.

고용률은 61.1%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고, 실업률은 3.6%로 지난해 8월과 동일했다. 특히 청년실업률이 9.4%로 1년 전보다 0.1%p 상승했는데, 이는 1999년 8월 10.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인 청년층 고용보조지표 3은 22.5%로 1년 전보다 1.0%p나 상승했다. 이 역시 2015년 이후 8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조사대상 주간에 거의 매일 비가 와서 일용직 증가폭이 크게 둔화한 것이 취업자 수 증가폭을 줄이는 데 영향을 줬다”며 “건설업 취업자 증가폭이 계속 하락세였던 점도 영향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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