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가계대출 증가세가 전년보다 5.5조원 감소하며 둔화세를 나타냈다.
금융위원회가 12일 발표한 ‘2017년 8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8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8.8조원을 기록해 전년 동월(14.3조원) 대비 5.5조원 감소했다. 8월 기준으로는 은행권과 제2금융권 모두 전년보다 각각 2.1조원, 3.4조원 줄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기준으로는 58.5조원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16.2조원 감소했다. 은행권은 6.9조원, 제2금융권은 9.3조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1.7조원 감소하며 영향을 받은 반면, 기타대출은 전월보다 1.5조원 증가했다. 주담대의 감소는 신규입주물량 증가 등에 따른 중도금대출 만기 상환 등으로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감소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기타대출 증가는 휴가철 자금수요, 카카오뱅크 영업의 본격화, 일부 은행의 우대금리 상품 출시 등에 따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제2금융권에서는 상호금융이 특히 뚜렷한 둔화세를 나타냈다. 상호금융은 8월 중 0.9조원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보다는 2.7조원 감소했다. 보험과 여전사는 모두 전년보다 0.3조원 감소하는 데 그쳤고, 저축은행은 0.4조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전 금융업권에 대한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 강화 노력 등으로 증가규모가 둔화되는 등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향후 8.2대책의 효과가 본격화되면 가계부채 증가세는 더욱 안정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통상 하반기에 가계대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하반기 분양 물량 증가로 인한 집단대출 및 신용대출 등의 확대로 풍선효과 등에 우려를 표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에 대한 모니터링 및 리스크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필요 시 추가 현장점검 등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8.2대책의 효과 및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분석해 ‘가계부채 종합대책’에 적극 반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