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지승연] 정약용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은 실학(實學)을 떠올린다. 성리학(性理學)에 반대해 실용주의 학문을 집대성한 다산 정약용은 500여권이 넘는 저서를 집필했다. 하지만 정약용의 직업이 학자라기보다 엔지니어에 가깝다는 주장이 있다.

책은 정약용의 엔지니어로서의 기량이 발휘된 한강 배다리 건설부터 신도시 수원 화성 설계까지 두루 다룬다. 저자는 정약용의 업적을 토목·건축·도시·기계·자동차·조선 공학 등 여섯 개 분야로 나눠 설명한다. 또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200여개의 그림을 수록했다.

저자는 정약용을 엔지니어로 재조명하기 위해 17년간 많은 사료를 연구했다. 그는 정약용이 자신의 묘지에 새기기 위해 직접 지은 ‘자찬묘지명’부터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내용까지 세심한 역사적 고증을 했다.

저자는 정약용을 근대 엔지니어로 평가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정약용이 활동한 18세기, 조선 내부에서 엔지니어 집단이 성장하고 있었고 공학 교육 시스템이 자생적으로 발전했다는 점을 주목한다.

 

김평원 지음 / 다산초당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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