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형 재현된 융기문토기. (제공: 부산 영도구) 

‘신선기 시대의 신비를 만나다’

[천지일보 부산=김영일 기자] 부산 영도구(구청장 어윤태)가 영선동 패총유적에서 초기 신석기인들이 기원전 6000년~ 3000년 전 사용하던 융기문 토기를 원형 그대로 재현, 지역의 역사를 알리는 특산품으로 개발, 9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보물 제597호로 지정된 융기문 토기는 도예 전문가가 소나무 장작을 이용한 1000℃ 이상의 고온에서 하나하나 구워낸 것으로 선사시대 생활인의 손자국, 갈잎, 장식무늬 덧띠 문(점토대), 불에 그을린 자국 등을 실물 그대로 담아 신석기 시대 토기의 모습을 갖췄다.

토기 융기문 발(土器 隆起文 鉢)은 영선동 패총에서 출토된 신석기시대 초기의 토기로, 크기는 높이 12.4㎝, 지름 16.4㎝다.

이 토기는 구연부 한쪽에 짧은 주구가 부착돼 내용물을 담아 따를 수 있고 구연부 밑으로 융기된 장식무늬가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장식무늬는 덧띠문(점토대)을 W자형으로 붙인 뒤 띠 모양으로 눌러 눈금을 새긴 것으로 장식 효과와 함께 토기를 잡았을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는 기능성도 갖추고 있다.

토기의 바탕흙은 점토질로 황갈색을 띠며 아래쪽으로 내려올수록 검은색을 띤다. 또한 이 토기는 신석기시대 전기에 제작된 것으로 같은 동삼동 패총에서도 융기문 토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김도용 향토사학자 교수는 “영선동 패총에서 출토된 융기문토기는 1933년 하마다 게이사쿠 박사의 부산방문 환영식장에서 처음 소개돼 모든 사람을 흥분시킨 신석기 시대의 걸작품으로 다행히 일본으로 반출되지 않고 국보로 지정되어 현재 동아대 박물관에 보관돼있다”며 “이 토기는 신석기 시대가 농경문화로 전환하는 과정임을 밝혀주는 중요한 유물로 앞으로도 융기문 토기를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도구 관계자는 “융기문토기를 통해 신석기시대 선사인들의 지혜로움을 한 번 더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며 앞으로 판매와 더불어 영선동에서 출토된 융기문토기의 역사성을 더욱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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