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지식인연대 "오극렬, 3방송 담화 통해 밝혀"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천안함 사태와 관련, 인민군과 전 민간 예비병력, 보안기관에 전투태세 돌입을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 학술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25일 북한 내 자체 통신원들의 전언을 인용, "천안함 사건에 대한 민군합동조사단의 발표가 있었던 20일 오후 7시께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이 `3방송'에 나와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전군, 인민보안부, 국가보위부, 노농적위대, 붉은청년근위대에 만반의 전투태세에 돌입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의 `3방송'은 각 가정의 스피커로 전달되는 `유선 라디오 방송망'인데, 북한 당국은 외부에 알리고 싶지 않은 정보를 주민들한테만 전달할 때 이 매체를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K지식인연대에 따르면 오 부위원장은 또 `미국과 남한이 천안함 침몰 사건을 공화국(북한)과 연계시키며 보복하겠다고 광기를 부리고 있다. 이는 미국과 일본, 남한이 우리를 고립 압살하려고 꾸며낸 모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공화국은 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만약 미국과 일본을 등에 업고 남조선이 공격해오면 이번 기회에 조국해방전쟁(6.25전쟁) 때 다하지 못한 조국통일 위업을 반드시 성취하라는 것이 김 위원장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북한 노동당은 21일 평양시를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적들의 보복에는 보복으로, 전면전쟁에는 전면 전쟁으로!'라는 구호 아래 군중대회를 열도록 산하 조직에 지시했다고 NK지식인연대는 밝혔다.

이 단체는 "노농적위대(남한의 예비군 격)와 붉은청년근위대의 군중대회 참가자들은 사상적 각오를 다지기 위해 전원 군복을 착용하도록 했다"면서 "최근 북.중 국경경비대에는 야간 비상시 긴급 대응할 수 있도록 장교들이 순번에 따라 지휘소를 지키는 '직일전투비상'이 떨어졌는데, 이런 일은 작년에 한번도 없었고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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