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전형민 기자] 여야가 천안함 침몰사건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첫 회의를 열었지만 민․군합동조사단(합조단)의 침몰원인 결과에 대해 야당이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방전이 벌어졌다.

북한 도발에 대해 여당인 한나라당은 초당적인 대처와 함께 국회 차원의 대책마련을 주문한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합조단의 조사결과에 의문을 나타내며 진상조사 검증을 주장했다.

24일 국회에서 가진 첫 회의에서는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에 대한 은폐 의혹과 침몰 당시 존재했다는 물기둥의 진위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의 ‘TOD 영상에 대한 은폐 의혹이 있다’는 최근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 김효재 의원은 김태영 국방부 장관에게 사실 여부를 추궁해 “부하들이 저를 속이지 않는 이상 (숨겨놓은) 아무 것도 없다”는 대답을 이끌어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물기둥에 대한 시뮬레이션 실시 여부를 묻자 합조단 윤덕용 공동조사단장은 “물기둥은 선체가 손상되고 난 후에 올 수 있는 것으로 중요하지 않다”면서도 “물기둥까지 아직 시뮬레이션이 끝나지 않았다. 상식으로 말했다”고 답했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도 “20~30m 직경에 100m 높이라면 엄청난데 (낙차로 인한) 소리를 들었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생존자 중에서도 물벼락을 맞았다는 사람은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태영 국방장관도 “지금 나온 것은 98% 정확도를 갖고 나온 것”이라며 “더 이상 나와봤자 새로운 것이 없어서 대략 발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합조단의 발표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질의를 이끌어 야당 의원들과 대조를 보였다.

윤상현 의원은 “망망대해에서 잠수함 탐지는 모래사장에서 바늘찾기”라며 “미국의 잠수함 탐지 수단을 전부 동원해도 미국으로 침투하는 적 잠수함의 50%만 탐지할 수 있다”며 軍을 두둔했다.

김동성 의원은 어뢰에서 발견된 ‘1번’ 표기에 대해 “북한에서 발간되는 ‘조선말대사전’을 찾아봤더니 ‘번’이 분명 있다”면서 “탈북자 출신하고도 이야기해봤는데 조립품의 경우 ‘1번, 2번’이라고 쓰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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