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촌 식탁위, 이집트 ‘물루키야’

지구 반대편에 떨어져 있는 나라인 이집트. 이집트인은 대부분 아랍계 이지만 베두윈족, 터키인, 그리스, 시리아인, 유럽인들도 함께 살고 있다. 거듭된 정복과 지배의 역사를 통해 유입된 외래문화가 기존의 문화와 미묘하게 섞여있으며, 고대 이집트의 식탁을 장식했던 음식들은 고대 자료에서 찾아볼 수 있다. 패스트리, 커피 등에서는 아랍 문화,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리스와 로마의 문화, 거기에 이슬람 문화까지 음식 문화에 뒤섞여 있다. 문화의 다양성이 느껴지는 곳이 바로이집트다.

이집트는 상류와 서민층의 구별되며, 상류층 이집트인들은 세계주의적인 라이프 스타일의(Cosmopolitan life style) 삶과 음식을 즐기는 반면, 서민들은 옛날식 콩과 곡류를 주로 이용하고 빵과 탈지유로 만든 미시(mish)라고 불리는 치즈로 식사를 한다. 상류층은 채소 중심의 식사로 채소와 과일을 풍부하게 먹고 1주일에 한두 번은 꼭 육류를 먹지만, 빈민층은 특별한 날에나 고기를 먹을 수 있다.

상류층은 부풀린 밀가루빵, 하류층은 부풀리지 않은 옥수수 빵과 야생 채소, 최소한의 과일을 먹는다. 육류와 생선은 잘 양념해 콩이나 다른 곡물과 섞어 요리의 일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이용하는 육류는 소, 양, 새끼 염소, 토끼 등이며 콥트교도들은 돼지고기를 먹는다.

계층에 관계없이 진한 향신료를 많이 쓰며 참깨는 가장 인기있는 조미료, 마늘, 파, 양파 등의 자극적인 맛도 좋아한다. 대부분의 이집트인은 다양한 방법으로 맛있게 만든 콩 요리, 맵고 자극적인 조미료의 적절한 사용, 진한 커피, 달콤한 음료 등을 선호한다. 이집트의 주식은 밀가루 반죽으로 만들어진 납작한 빵이고, 프랑스식 바게트도 많이 먹는다.

그리고 다른 주식으로는 잠두를 이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Ful’을 들 수 있다. 샐러드는 주로 푸른 야채나 토마토, 감자, 콩, 계란, 요구르트 등으로 만들어진다. 대표적인 음식은 양고기를 바비큐로 한 카바브, 비둘기의 배에 쌀을 넣고 쪄서 구운 하맘 피르 타겐, 닭고기에 향신료를 넣고 삶은 몰루키야가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이집트인들에게 고기는 사치스러운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소량만 쓰이고, 야채와 함께 조리되고 밥과 곁들여서 먹기도 한다. 따라서 고기 요리가 레스토랑에서 가장 비싸다.

◆물루키야 재료

물루키야(당아욱) 또는 시금치 잎 500g, 썬 소고기 또는 닭고기 1㎏, 게 썬 큰 양파 1개, 소금·후추 약간, 물 1ℓ, 버터 30g, 간 마늘 10개, 수풀 가루 30g, 쌀밥 2컵, 가늘게 썬 양파 1개가 있는 식초 15㎖

◆만드는 법

① 물루키야(당아욱) 또는 시금치 잎을 씻어서 가늘게 썰어둔다.

② 고기에 기름을 남겨 놓고 냄비에다 썬 양파, 소금, 후추, 물을 썩어 넣는다.

③ 고기가 부드러워 질 때까지 30~40분 정도 삶는다.

④ 국물에서 고기를 꺼내어 둔다.

⑤ 물루키야 또는 시금치 잎을 넣고 5분정도 끓인다.

⑥ 버터를 팬에 놓고 마늘과 고수풀을 태우지 않도록 유의 하면서 1분간만 잠시 튀긴다.

⑦ 이 혼합된 것을 물루키야 또는 시금치 국물 위에 얹는다. 이때 국물은 계속 끓이며 절벅 거리지 않도록 한다.
 

 

글·사진=양향자 ㈔세계음식문화연구원 이사장

현) 사단법인 세계음식문화연구원 이사장
현) 사단법인 한국푸드코디네이터협회 회장
현) 양향자 푸드 & 코디아카데미 원장
현) 파티 설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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