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국회 본회의가 열린 11일 정세균 국회의장이 헌법재판소장 김이수 임명동의안을 상정함에 따라 의원들이 무기명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민주 지도부, 침통 분위기… 한국당, 승리 자축
인준 부결 책임론 휩싸일 듯… 청와대도 ‘당혹’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한쪽은 충격, 또 한쪽은 환호 분위기로 엇갈렸다. 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찬반 동수로 부결되자 여야의 표정이 이처럼 극명하게 대비됐다. 

이날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정세균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으로 표결에 부쳐진 결과 재석 293명 중 찬성 145표, 반대 145표, 기권 1표, 무효 2표로 과반수 득표에 실패하며 끝내 부결됐다. 인준안 통과 커트라인까지 단 2표가 모자랐다.

정세균 의장을 통해 부결 사실이 공표되자 여야의 희비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는 충격적인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 사이에선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부결 결과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었다.

반면 반대 투표를 당론으로 정했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에선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정우택 원내대표와 이채익 의원은 서로 끌어 안으며 부결 성공을 자축했다. 한국당으로선 국회 보이콧 철회 이후 여당과의 첫 원내 대결에서 승리한 셈이다.

헌재소장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것은 헌정사상 첫 사례로 기록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임명동의안 표결에서 부결 처리된 것도 최초다. 

향후 정치권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당장 민주당 원내 지도부의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간발의 차이로 부결됐다는 점에서 민주당 내부와 국민의당에 대한 표단속에 실패한 점이 인준 부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청와대도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인준 부결에 대해 “오늘 국회에서 벌어진 일은 무책임의 극치, 반대를 위한 반대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