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공개한 6차 핵실험에 참여한 핵 과학자·기술자들을 위한 축하공연 영상에서는 3명의 핵무기 개발자들이 ‘수소탄’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핵탄두 모양의 물체 옆에서 계기판으로 추정되는 장치를 들여다보는 모습의 무대 배경영상이 노출됐다. (출처: 연합뉴스)

‘9·9절’ 도발 없이 선전 주력
“수소탄 폭음, 위대한 승리”
대북제재 통과시 도발 가능
핵탄두 탑재 미사일 쏠 수도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북한이 정권수립 69주년 기념일인 9일을 추가 도발 없이 넘겼다.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안 표결 이후 도발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지난 3일 6차 핵실험을 강행했던 북한은 당초 9일을 전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강력 대북 제재안에 반발해 추가 도발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이와 달리 북한은 수소탄 실험 성공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등 6차 핵실험 성과를 선전하는 데 집중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핵실험 관련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위한 축하 연회를 열고 핵실험 성공을 치하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 울린 수소탄의 폭음은 간고한 세월 허리띠를 조이며 피의 대가로 이뤄낸 조선 인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정권수립 기념일을 추가 도발 없이 6차 핵실험 성과를 토대로 체제 결속에 주력하는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의 ‘조용한 행보’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재 안보리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북 제재안이 11일 표결에서 통과될 경우 북한이 강하게 반발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이 강력 추진하고 있는 ‘대북 원유공급 중단’ 조항이 제재안에 들어가 통과될 경우 치명타를 입게 되는 북한으로선 최고 수위로 대응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원유 공급중단 조항은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할 가능성이 커 제재안에 들어갈지는 미지수다. 이를 제외하더라도 이번 결의안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급 탄도미사일 발사로 채택된 2371호 결의보다는 내용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북한이 추가 도발로 응수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북한은 이미 지난 5일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추진과 관련해 “우리 식의 대응방식으로 대답할 것”이라며 강력 대응을 천명한 바 있다.

북한의 다음 도발은 ICBM급 미사일 발사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도발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수소탄 실험 성공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핵탄두를 실어 나를 미사일 발사가 다음 수순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3일 6차 핵실험 관련 발표에서도 이번 핵실험을 “국가 핵무력 완성의 완결단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환이었다”고 주장해, 추가 도발을 예고했다.

핵무력 완성이란 소형화된 핵탄두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해 원하는 지점에 기술적 문제없이 낙하해 기폭시킬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 때문에 북한이 기폭장치를 제거한 소형 핵탄두를 ICBM에 탑재해 정상 각도로 발사하는 실험을 한 뒤 ‘핵무력 완성’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발 시기는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을 전후한 시점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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