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이 9일 서울 코엑스 앞에서 첫 장외집회를 연 가운데 홍준표 대표와 지도부, 당원 지지자들이 투쟁 피켓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홍준표, 의원외교단 약속… “우리가 나설 때”
정우택 “민주당 사드 반대 당론 왜 안 바꿔”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자유한국당이 9일 첫 장외집회를 열고 사드 배치 문제와 정권의 방송 장악 의혹 등을 제기하며 정부 여당을 작심 비판하고 나섰다.

이날 오후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서울 코엑스 앞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이 대거 운집한 가운데 ‘문재인 정권의 5천만 핵인질 방송장악 저지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전술핵 재배치’를 전면 주장하는 등 제1야당의 선명성을 내세우며 장외 투쟁을 시작했다.

홍준표 대표와 지도부는 전날에 이어 문 정권과 민주당이 ‘구걸론’을 펼친다며 원색적 비난을 이어갔다.

홍 대표는 문 정부가 사드를 배치하고도 미국의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정부를 향해서 거지같이 대화를 구걸하고 있다고 했다”며 “역사상 대한민국에 대해 동맹국인 미국 대통령이 이렇게 모욕을 준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홍 대표는 “중국도 거의 원수처럼 설친다. 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망하고 있다”며 “사드 배치를 했으면 적어도 중국에겐 무시당하고 모욕당할지라도 미국한테는 대환영을 받고 한미동맹을 끌고 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핵무장을 위한 1천만 서명운동을 발표한 홍 대표는 미국에 전술핵 재배치 요구와 이에 미국이 응하지 않을 시 파키스탄식 핵 개발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우리가 미국의 전술핵을 좀 배치해 달라는 요구가 92년도까지 있었다. 그런데 노태우 대통령 때 미국이 도로 가져갔다”며 “좌파정권은 못하는 북핵 정책을 우리 한국당이 대신해서 5천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해서 직접 하겠다”며 전술핵 재배치를 위한 미·중·일 의원외교단 파견을 언급했다.

▲ 자유한국당이 9일 오후 ‘문재인 정권의 5천만 핵인질 방송장악 저지 국민보고대회’를 연 가운데 운집한 지지자 당원들. ⓒ천지일보(뉴스천지)

또 이날 공영방송 관련 민주당 문건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을 주장한 홍 대표는 “언론장악 문건까지 나왔다.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아주 중대한 문제다”면서 “만약 박근혜가 이랬다면 당장 탄핵한다고 그랬을 것이다.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헌법위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대북 운전자론에 대해 “운전자커녕 조수석 뒷자리에도 못 앉았다. 어떤 사람은 아직 차도 못 샀다고 하더라”면서 “운전석에 탄 사람은 김정은이라고도 한다. 김정은이 마음대로 하고 있는데 차도 못 사고 있는 문 정부 규탄해야 한다”고 힐난했다.

또 정 원내대표는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김정은 신세대 평화론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 “사고 열린 신세대가 김정은이라면서 대화를 구걸했다”며 “북측에 100번이라도 대화를 요구해야한다는 민주당 집권여당을 규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전 정권에서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성주 시민들과 반대 집회를 열었던 것을 언급하면서 “그때 민주당 의원들이 성주에 몰려가서 시뻘건 가발을 쓰고 춤추고 사드 전자파에 몸이 튀겨진다고 했다”면서 “더 가관은 그때 전자파 때문에 성주 참외도 못 먹는다고 했던 민주당이 지금 이 시점에도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을 바꾸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연사로 나선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전술핵을 한국에 배치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전술핵 가져오지 않아도 미국이 북한 본토를 때리는 기술 있는데 왜 그러냐 한다”며 “북한에서 봤을 때 미국 무기가 덩치가 커서 본토에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지지 않는다. 작은 핵무기를 (한국에) 가져다 놓으면 억제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전술핵을 미국이 준다는 보장이 있냐고 하는데 한·미간 전술핵을 진지하게 검토하는 것 그 자체가 엄청난 외교적 카드가 되는 것인데 왜 하지 말자고 하는 것이냐”고 제기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서울과 경기·인천, 기타 지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을 상대로 ‘총 동원령’을 내려 최대 3만명의 집회 참석을 목표로 했다.

집회 현장에는 ‘문 정권의 구걸안보 중단’ ‘5천만 핵인질, 방송장악 저지’라는 피켓과 태극기 등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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