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한 일본 관광객들이 9일 오후 명동의 한 기념품점에서 상인과 대화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불안한 한반도 정세에도 발걸음 꾸준히 이어져
명동·동대문 상인 “日 관광객 감소, 못 느낀다”

[천지일보=유영선·지승연 기자] 최근 북핵 및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등 불안한 한반도 정세에도 일본 방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핵 도발로 인해 유커에 이어 일본 관광객도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본지는 9일 오후 명동과 동대문 등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을 찾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봤다.

우선 명동 내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로드숍을 찾았다. 중저가의 화장품을 판매하는 로드숍은 여전히 관광객들로 매장이 꽉 차 있을 정도로 붐비었다.

최근 북핵 문제로 일본 관광객이 줄었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로드숍 직원은 “잘 모르겠다” “차이를 못 느끼겠다”고 답했다.

서울 중구 명동8가길에 위치한 한 호텔 앞에서 만난 일본인 여성 관광객은 “한국에 자주 오는 편”이라며 “사실 북한의 핵 도발은 몇 번 있던 일이라서 이번 일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일본 여성은 자신뿐 아니라 주변 지인들도 북한의 핵 도발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명동 노점에서 김을 판매하는 김태훈(남, 50)씨는 “유커가 줄어든 것은 체감하겠으나 일본인은 오히려 늘어난 거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일본인 관광객은 3~4달 전보다 오히려 늘었다”며 “북한이 처음 핵 도발을 했을 때만큼의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동대문의 상인들 역시 대부분 “큰 차이를 못 느끼겠다”고 답변했다.

두타면세점 화장품 7층 화장품 코너 매장의 한 직원은 “오픈한 지 1년 밖에 안돼서 크게 차이가 안 난다”며 “일본 관광객이 줄어들지 않고 비슷하게 방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매장의 직원들도 일본 관광객이 줄어든 것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1층 두타몰 의류매장에서 근무하는 최모(56, 여)씨는 “중국 관광객들이 매출의 90%를 올렸는데 30%대로 떨어져서 최악의 상태”라면서 “매장을 찾는 일본 관광객의 숫자는 비슷하다. 하지만 중국인들처럼 물건을 많이 구입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라인프렌즈 동대문 두타점에서 근무하는 한 남성은 “최근 명동역에서 근무했는데 8월까지 일본인들의 휴가기간이라 방문 숫자가 크게 늘어났다”며 “지금은 휴가가 끝나서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의 제6차 핵실험 및 장거리 발사체 발사시험 등의 여파로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반도 정세가 불안할 때마다 일본인 방한 관광객이 줄어왔다.

올해 1~3월 일본인 관광객이 증가하다가 ‘4월 한반도 위기설’이 제기되자 감소세로 전환된 바 있다. 그 뒤로 일본인 관광객은 5월 -10.8%, 6월 -6.9%, 7월 -8.4 등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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