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이 7일(현지시간)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의 야외미사를 시작하면서 성모마리아상 앞에서 이 지역 사제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내전 겪는 콜롬비아 방문… 평화·화해 메시지 전해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내전의 아픔을 겪고 있는 콜롬비아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도 보고타에서 야외미사를 집전하고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7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콜롬비아 보고타 시내의 시몬 볼리바르공원에서 열린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고 평화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새벽부터 내린 폭우 속에서도 수만명의 군중들이 공원을 가득 메우는 등 미사 열기가 뜨거웠다.

교황은 반세기 넘게 이어진 내전을 끝내기 위해 정치지도자들과 콜롬비아인들이 더 큰 노력을 기울여달라는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정치권을 향해 “지도자들은 폭력으로 이어질 불평등의 원인을 해소하기 위해 정당한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50여년간 이어지고 있는 피비린내 나는 내전을 확실히 종식할 수 있는 법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황은 콜롬비아 국민들을 향해서도 “(지난해 합의를 이룬 정부와 반군의 평화협정을) 장기적인 약속으로, 평화를 바라봐야 하고 당파적 정치에 의해 평화가 약해지도록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요구했다.

교황은 강론에서 콜롬비아 내 증오와 폭력의 문제를 지적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평화와 이해, 화해의 목소리를 키워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평화와 이해로 이끄는 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도록 서로를 인정하고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7일 오후 (현지시간) 보고타 시내의 시몬 볼리바르 공원에 야외미사 집전을 위해 도착하자 기다리고있던 수만명의 군중이 환호하며 맞이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전날 콜롬비아를 방문한 교황은 오는 11일까지 제2도시 메데진과 카르타헤나, 비야비센시오 등 주요 도시를 찾는다.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온 교황이 이번 콜롬비아 방문 기간에 분쟁해결을 위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미의 대표적인 가톨릭국가 중 하나인 콜롬비아는 지난해 9월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과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가 4년간의 줄다리기 끝에 ‘평화협정’에 공식 서명했다. 최근에는 콜롬비아 정부가 제2 반군세력인 민족해방군(ELN)과 임시 휴전에 합의해, 내전 종식의 희망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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