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백은영 기자] 100여 년 전 런던 시내의 주요 건축물과 풍경을 담은 ‘The IMPERIAL ALBUM of LONDON VIEWS(대영제국 런던의 풍경)’은 고지도를 찾기 위해 독일 함부르크의 한 고서점을 방문했던 정성길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에 의해 1980년대에 발견됐다.

앨범이 제작됐을 당시인 19세기 후반 유럽에서는 모노코롬(monochrome, 흑백) 사진에 엷은 수채화 물감을 입혀 마치 컬러사진(채색 흑백사진)처럼 만드는 것이 인기였다. 주로 엽서를 만들 때 사용하던 기법으로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싶은 유명한 건축물이나 상징적인 문화를 소개할 때 주로 활용됐다. ‘대영제국 런던의 풍경’에 등장하는 사진들 또한 특유의 색채(붉은색)가 입혀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 몇 장의 사진을 통해 런던의 주요 건축물들의 100년 전 모습을 만나보자.
 

▲ 버킹엄 궁전 BUCKINGHAM PALACE (제공: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천지일보(뉴스천지)

◆버킹엄 궁전 BUCKINGHAM PALACE

영국 왕실을 상징하는 버킹엄 궁전은 1703년 버킹엄 공작 셰필드의 저택으로 건축됐었다. 이후 1761년 조지 3세가 저택을 구입하면서 왕실 건물이 됐으며, 1837년 빅토리아 여왕 즉위 뒤에 국왕들이 상주하는 궁전이 됐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독일군의 공습으로 피해를 입기도 했다. 궁전의 주목할 만한 발전은 에드워드 7세(재위 1901~1910) 때 있었다.

버킹엄 궁전은 영국 왕실의 사무실이자 집이며, 국빈을 맞이하는 공식적인 장소다. 2만㎡의 너른 호수를 포함한 17만 4000㎡의 대정원으로 유명하며, 옛 거장들의 미술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매일 시행되는 전통 복장의 근위병 교대는 버킹엄 궁전의 명물이다.
 

▲ 빅토리아 여왕 기념비 THE QUEEN VICTORIA MEMORIAL (제공: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천지일보(뉴스천지)

빅토리아 여왕 기념비 THE QUEEN VICTORIA MEMORIAL

19세기 대영제국의 전성기를 이끈 빅토리아(Victoria, 1819년~1901년) 여왕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빅토리아 여왕의 통치 기간을 소위 ‘빅토리아 시대’라고 하며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렸던 대영제국 최전성기와도 일치한다.

기념비는 토마스 브룩이 디자인하고 완공했으며, 1911년 5월 6일 조지왕이 공개했다. 기념비 맨 꼭대기에는 금빛 천사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기념비 아래 분수대 안에는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던진 동전들이 쌓여 있으며, 많은 이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곳으로 유명하다.
 

▲ 대리석 아치 THE MARBLE ARCH (제공: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천지일보(뉴스천지)

◆대리석 아치 THE MARBLE ARCH

1827년 영국이 나폴레옹과 벌인 전투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해 제작한 대리석 문으로 1828년 존 내시(John Nash)가 설계했다. 처음 세워질 당시 버킹엄 궁전의 정문으로 사용했으나 문의 폭이 좁아 대형 마차가 지나다닐 수 없어 1850년 현재 위치로 옮겨졌다.

현재 옥스포드 거리, 베이워터 가, 에드웨어 가가 만나는 하이드 파크 쪽 동북부 게이트에 있으며, 1900년대 초 공원의 난간이 뒤로 물러나고 길이 넓혀져 웅장한 아치의 아름다움이 전보다 두드러지게 됐다.
 

▲ 호주 대사관 AUSTRALIA HOUSE (제공: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천지일보(뉴스천지)

호주 대사관 AUSTRALIA HOUSE

런던 스트랜드 가에 있으며 영국의 왕이 1913년 주춧돌을 놓았고 1918년 8월 3일 개관했다. 호주산 나무, 돌, 대리석을 인테리어에 사용했으며, 훌륭한 건축물로 꼽힌다.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그린고트 은행’으로 나오기도 했다.
 

▲ 세인트 제임스 궁전 ST. JAMES'S PALACE (제공: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세인트 제임스 궁전 ST. JAMES'S PALACE

1530년 경 헨리 8세가 지은 튜더 양식(Tudor style)의 붉은 벽돌 건물로 1820년 빅토리아 여왕이 버킹엄 궁전으로 거처를 옮기기 전까지 영국 왕실의 공식 궁전으로 사용됐다. 찰스 1세가 화이트홀에서 처형되기 전날 이곳에 묵었으며, 안마당의 발코니에서 1910년 5월 9일 헤럴드가 조지왕의 즉위를 선포했다. 같은 곳에서 1901년 1월 24일 에드워드 7세의 선언문이 발표됐고 64년 전에는 인접한 창문에서 빅토리아 여왕이 자신의 통치의 시작을 알렸다. 현재 세인트 제임스 궁전은 버킹엄 궁전, 클라렌스 하우스, 호즈 가드와 더불어 호위병이 있는 런던의 4개 건물 중 하나다.
 

▲ 세인트 제임스 궁전 ST. JAMES'S PALACE (제공: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세인트 제임스 궁전 ST. JAMES'S PALACE

러던 세인트 제임스 공원 북쪽 끝에 있는 궁전으로 네덜란드 예술가 한스 홀바인이 디자인했다. 왕실의 관저이며 웨일즈 왕자의 집으로 사용됐었으며, 궁정은 지금도 이곳을 공적인 장소로 인정하고 있다. 궁전은 튜더 양식(Tudor style)으로 지어졌으며 형체는 불규칙하게 퍼져 있다. 튜더 양식은 헨리 7세에서 엘리자베스 1세에 이르는 튜더 왕조 시대(1485~1603)에 성행한 건축과 그 장식 양식으로 수직적 구성을 중요하게 여겼다.

고딕양식에 르네상스 건축의 화려한 장식성을 더한 후기 고딕양식을 일컬으며, 대표적인 건축물로 세인트 조지 예배당, 웨스트민스터대성당의 헨리 7세 예배당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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