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얀마 정부군과 로힝야 무장조직 간의 충돌을 피해 국경넘어 방글라데시 군둠에 온 로힝야 난민들이 3일 자원봉사자들이 나눠주는 음식을 받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난민 행렬이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얀마 정부군의 ‘인종청소’ 논란 속에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로힝야족 난민이 25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유엔난민기구(UNHCR)는 미얀마 정부군과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유혈충돌을 피해 전날까지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로힝야족 난민이 16만 4천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인접국인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로힝야 무장단체와 미얀마군 병력이 무력 충돌했다. 수년간 불교국가인 미얀마 내에서 박해를 받아왔던 로힝야 이슬람 소수단체가 반발하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

그동안 로힝야족이 방글러데시 국경을 넘어 피신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번엔 그 규모가 너무 많아 국제사회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국제기구들은 로힝야족 난민의 수가 조만간 30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 난민은 미얀마 정부군이 라카인주에서 민간인 살해와 성폭행, 방화 등을 자행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미얀마 당국자들은 정부군이 로힝야족 마을을 불태우고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의혹은 로힝야족 반군의 자작극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앞서 CNN에 따르면, 미얀마의 실권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는 지난 5일 “로힝야족 학살 주장은 조작된 가짜뉴스”라고 입장을 밝혔다.

난민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잇는 방글라데시 정부는 7일 자국 주재 미얀마 대사를 초치해 라카인주의 폭력 사태 종식을 위한 즉각적 조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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