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내성폭력OUT공동행동 성명 발표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교회내성폭력OUT공동행동’이 7일 성명을 내고 최근 미성년자 성추행 논란에 휘말린 문대식 목사에 대한 면직촉구와 교회 내 성폭력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성추행으로 유죄를 선고 받은 문대식 목사가 청소년 사역자이면서 교파를 초월해 큰 영향력을 가진 유명 부흥사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서둘러 법과 제도 마련에 힘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에 따르면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성폭력은 남성 목사에 의해 여성 성도에게 일어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남성 목회자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모든 권력이 목회자에게 집중된 교회의 구조는 남성 목회자와 여성 성도간의 비대칭을 극명하게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성인일지라도 목회자가 성적인 접근을 해올 때 이를 바로 인지하고 거절하거나 저항하기가 매우 어렵고, 이 점이 교회 내 성폭력을 법률적으로 대처하기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 문대식 목사의 경우 청소년과 목회자라는 위계를 하나 더 사용했다고 꼬집었다. 청소년이 신뢰할만한 성인 멘토를 필요로 하고 있는 구도를 악용했다는 비판이다. 이들은 “명백한 위계적 폭력이고 악질적임 범죄”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문 목사가 유죄 판결 이후에도 각종 청소년 캠프와 수련회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목회 또한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목회자가 성범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목회와 여타 사역에 아무 지장이 없도록 방치한 교단에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문 목사의 소속 교단인 감리교단 측에 교회 성폭력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교회성폭력 특별법 마련을 촉구했다.

공동행동은 한국교회 전체를 향해서도 “이는 문대식 목사와 감리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한국교회 어느 교단 어느 교회에서도 흔하게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교회가 성폭력에 의한 피해자를 양산하며 이를 계속해서 은폐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하나님 앞에 두려운 마음으로 회개해야 하는 큰 죄”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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