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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예로부터 내려오는 다양한 민속의 춤 가운데 살풀이는 대표적인 춤이다. 살풀이춤의 발생은 남도 무악에서 파생된 것으로 ‘살을 푼다’ 또는 ‘액을 푼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무당이 추는 종교적인 의식을 위한 춤이자, 굿판의 뒤풀이로 모인 사람들이 함께 추는 춤이기도 했다.

한국 민속무용의 아름다운 미가 한껏 돋보이면서도 신비스럽고 환상적인 춤사위로 구성돼 있어 세계인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는 민속춤이다. 일반적으로 흰 치마·저고리에 가볍고 부드러운 흰 수건을 들고 춘다. 수건으로 무수한 선을 그리는 것은 원초적으로 살을 풀기 위한 몸부림에서 나왔다고 한다. 또한 여인의 한풀이를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살풀이춤이라는 용어는 조선 후기까지 역사적인 기록에는 찾을 수 없다. 1918년 출간한 ‘조선미인보감’ 기생의 기예로 ‘남중속무’가 나오는데 여기서 남부 지방의 민속춤으로 살풀이를 소개한다. 그러다가 1930년대 후반의 한성준의 조선음악무용연구회의 공연 프로그램에 살풀이춤이라는 용어가 나오면서 일반화됐다.

이 춤은 처음 무녀들이 굿판에서 살풀이 가락에 맞추어 추어오던 것을 조선시대 말기에 이르러 광대나 기녀들에 의해 한(恨)과 신명(神明)을 지닌 예술적인 무용으로 다듬어졌다.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로 지정된 고(故) 이매방 선생의 살풀이춤 등 수많은 예능보유자들이 전통의 맥을 이어오면서, 오늘날에는 국내를 넘어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한국 민속무용으로 살풀이춤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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