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티오엠에서 뮤지컬 ‘틱틱붐’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서른 앞둔 청춘의 고뇌·희망 통해 관객에 메시지 전달
원년 배우 이석준·이건명·배해선 데뷔 20주년 기념 공연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서른을 앞둔 청춘들의 치열한 삶·사랑·희망을 락 음악으로 표현한 뮤지컬이 관객을 찾는다.

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티오엠에서 뮤지컬 ‘틱틱붐’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석준, 이건명, 배해선, 성기윤, 조순창, 오종혁 등이 참석했다.

뮤지컬 ‘틱틱붐’은 뮤지컬 ‘렌트’의 작곡가로 널리 알려진 조나단 라슨이 뮤지컬을 만들면서 겪었던 좌절과 희망을 담아 만든 자서전격의 뮤지컬이다.

뮤지컬 ‘틱틱붐’의 주인공 ‘존’은 자신이 만든 뮤지컬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리기를 기대하는 가난한 예술가다. 녹록지 않은 현실에 존은 식당 웨이터로 생계를 이어가며 꿈을 키워간다.

존의 여자친구 ‘수잔’은 그를 이해하고 응원해주지만 한편으로는 뉴욕을 떠나 단란한 가정을 꾸리길 원한다. 존의 절친한 친구 ‘마이클’은 예술가를 꿈꿨지만 현실에 타협해 마케팅 전문가로 진로를 바꿔 큰 성공을 거둔다.

서른살 생일을 앞둔 존은 현실에 불안해하고 그 불안을 잊기 위해 작업하고 있는 작품을 완성하는데  집착한다. 그러던 중 작품은 워크숍에서 전문가의 평가를 받는다.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의 새로운 삶을 꿈꾸는 존은 긴장과 두려움에 신경과민을 보이고 결국 시곗바늘의 틱틱 소리에도 예민해져 환청에 시달리게 된다.

▲ 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티오엠에서 뮤지컬 ‘틱틱붐’ 프레스콜이 진행된 가운데 배우 성기윤·이석준·배해선이 열연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올해 공연되는 ‘틱틱붐’은 데뷔 20주년을 맞은 배우 이석준, 이건명, 배해선이 뮤지컬 배우로서 지내온 20년을 기념하기 위해 뭉친 공연이다. 30대를 지나 40대를 지내고 있는 배우들이 이번 무대에 참여하는 감회는 남다르다.

존을 연기하는 이건명은 그가 서른살이 되는 해에 뮤지컬 ‘틱틱붐’ 국내 초연에 참여 했던 배우다. 40대가 된 후 다시 존을 연기하게 된 그는 “비록 작품이 29살의 고뇌와 틱틱 소리를 다루고 있지만 살다보니 39살, 49살에도 틱틱 소리는 들리더라”며 “소리가 작아지기는 하지만 살아가면서 평생 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크든 작든 언덕은 지나기 마련”이라며 “공연의 내용이 모든 연령의 관객에게 작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티오엠에서 뮤지컬 ‘틱틱붐’ 프레스콜이 진행된 가운데 배우 이건명이 주인공 ‘존’역을 열연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건명과 함께 주인공 존을 연기하는 이석준도 뮤지컬 틱틱붐 원년 배우다. 그는 “예전에 분석한 틱틱붐과 현재 분석한 작품은 차이가 있다”며 “젊었을 때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년에게 초점을 맞춰 작품을 이해했지만 지금은 ‘주저앉아도 되고 달려가도 괜찮다. 당신은 있는 그 자체로 아름답다’고 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연기하고 배우는 뮤지컬 틱틱붐을 다시 무대에 올리는 것이 두렵고 설레기도 했다는 게 수잔을 연기하는 배해선의 감회다. 그는 같은 학교 동문인 배우들과 10년·20년 후에 뭉쳐서 공연을 올리자고 약속했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왕성히 활동한 이후 다시 뭉쳐서 공연하는 게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무모한 도전은 필요하다”며 “가슴을 뜨겁게 흥분시켰던 작품이 틱틱붐이라 다시 공연하게 됐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배우들이 위로와 위안을 받았다. 배우들이 느끼는 것을 함께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40대가 된 원년 배우가 재해석해 다시 무대에 올린 뮤지컬 ‘틱틱붐’은 오는 10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티오엠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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