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대첩축제’가 명량해전 현장인 해남우수영과 진도군 녹진 울돌목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특히 이번 축제는 명량대첩 승리로부터 7주갑(60갑자가 7번 반복된 420년)이 되는 해로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을 420년 전 회오리바다 울돌목 신화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명량해전은 조선 선조 30년(1597)에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수군이 명량에서 왜선(倭船)을 쳐부순 싸움이다. 10여척의 전선(戰船)으로 적 함대 133척을 맞아 싸워 31척의 적선을 격파해 크게 이겼다. 사람의 생각으로 불가능했던 싸움을 이순신 장군은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의 정신과 지략으로 이겼다. 

현재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은 6.25전쟁 이후 최악이다. 북한은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중국과 러시아는 그런 북한을 외교 무기로 잡고 있다. 미 트럼프 대통령 은 우리와 관계없이 북한에 미사일을 쏠 기세다.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정작 당사국인 대한민국은 제외되는 희한한 외교·안보 상황 속에서 국내는 사드 배치 문제로도 시끄럽다. 

420년 전 명량대첩의 ‘13척 대 133척’의 승전은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과 전남도민의 숭고한 호국·희생정신이 있어 가능했다. 반면 현재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지정학적 상황이지만, 안보보다 개인의 이익을 더 생각하고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함이 팽배하다. 오죽하면 너무 태연한 대한민국 분위기가 뉴스가 되겠는가. 

67년 전 6.25전쟁도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날, 누구도 원치 않는 날 일어났다. 전쟁 1, 2 세대가 사라지면서 전쟁에 무뎌진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여러모로 위기다. 그래서 한반도를 평화로 이끌 진짜 명장이 필요하다. 전쟁종식·평화는 누구는 하고, 누구는 해선 안 될 일이 아니다. 평화의 세계를 후대에 유산으로 물려줄 수만 있다면, 이념과 국경 종교를 넘어 마땅히 함께해야 한다. 생각을 하나로 모으고, 자국의 국익만을 따지지 않고 사사로운 희생을 각오하고라도 지구촌에 평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그런 사명감으로 결과를 내는 그런 명장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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