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75, Archbishop Osvaldo Padilla)가 교황청 외교관 직무를 한국에서 마감하는 송별 미사를 6일 저녁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봉헌했다. 파딜랴 대주교가 한국어로 낭독되는 퇴임사가 적힌 문서를 바라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임기 마친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퇴임사서 밝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75, Archbishop Osvaldo Padilla)가 교황청 외교관 직무를 한국에서 마감하는 송별 미사를 6일 저녁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봉헌했다.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퇴임사에서 “(주한 교황대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한국 국민을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됐으며, 깊은 종교적 신념에 대해 진심으로 존경하게 됐다. 한국정부의 우정과 호의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거룩한 순교자들의 피와 근면한 민족의 선행으로 풍요로워진 고요한 아침의 나라의 교회를 위해 봉사했던 것은 참으로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한국 천주교회의 신앙적 열심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파딜랴 대주교는 오는 15일 한국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같은 날 출국할 예정이다. 새 교황대사가 도착할 때까지 주한 교황대사관의 전권은 마르코 스프리치 몬시뇰 권한대행이 맡는다.
 

▲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75, Archbishop Osvaldo Padilla)가 교황청 외교관 직무를 한국에서 마감하는 송별 미사를 6일 저녁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봉헌했다. 오른쪽부터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김희중 대주교, 염수정 추기경. ⓒ천지일보(뉴스천지)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1942년 필리핀에서 태어나 1966년 필리핀 세부 대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로마에 있는 교황청 외교관 학교에 다니며 교회법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8년부터 교황청 외교관 직무를 맡아 스리랑카, 아이티, 나이지리아, 아일랜드, 멕시코, 프랑스 교황대사관에서 서기관과 참사관을 지냈다. 1990년 피아 명의 대주교와 파나마 교황대사로 임명돼 1991년 1월 주교품을 받은 뒤, 파나마, 스리랑카, 나이지리아, 코스타리카 교황대사를 지냈다.

2008년 4월 12일 주한 교황대사로 임명돼 직무를 수행해왔으며, 같은 달 26일 몽골 교황대사로 임명돼 두 나라의 교황대사직을 겸해왔다. 9년 동안 주한 교황대사로 재임하며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한국교회와 함께했고, 사제 수품 50주년과 주교 수품 25주년을 2016년 한국에서 맞이했다.

교황대사(Apostolic Nuncio)는 사도좌가 교황을 대리해 지역 교회에 파견한 고위 성직자이자 상대 국가에 국제법상 대사 자격으로 파견한 외교관이다. 교황청과 지역 교회의 일치와 유대, 교황청과 주재국 정부의 외교 관계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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