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택시운전사 속 실존인물인 故(고) 김사복씨의 아들이 6일 오후 광주시청을 방문해 윤장현 광주시장과 시청1층시민홀에서 열리고 있는 고 위르겐 힌츠페터 추모전을 둘러보고 있다. (제공: 광주시)

윤장현 광주시장 면담, 고 위르겐 힌츠페터 추모전 관람
“아버지(김사복) 망월동 안치 문제 광주시와 상의하고 싶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영화 택시운전사 속 실존인물인 故(고) 김사복씨의 아들이 6일 오후 광주시청을 방문해 고 위르겐 힌츠페터 추모전을 둘러보고 시청 접견실에서 윤장현 시장과 면담했다.

김사복씨의 아들인 김승필(59)씨는 윤 시장과 함께 시청 시민홀에서 고 위르겐 힌츠페터 추모전을 둘러보는 등 영화 속 김사복씨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이 자리에서 “광주에서는 시민들이 고립돼 군부에 당하는 상황에서 당시 외지인이었던 아버님(김사복)과 귀한 인연을 맺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민들에게 ‘오월의 진실’을 알리는 역할을 해줬다”며 광주시민을 대신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씨도 “김사복의 존재를 처음 세상 밖으로 알려준 윤장현 시장에게 감사하다”며 “아버님의 기록을 세상에 남기고 망월동에 모시는 문제를 광주시와 상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 영화 택시운전사 속 실존인물인 故(고)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씨가 6일 오후 광주시청을 방문해 윤장현 광주시장과 시청 1층 시민홀에 전시된 브리사 택시를 살펴보고 있다. (제공: 광주시)

김승필씨는 또 “어린 시절 아버님과 함께 광화문외신센터에 가서 피터 아저씨의 VCR을 본 기억을 회상하며 광주시청에 전시된 기록물과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당시에는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하는 놀라움만 있었다”며 “전시된 사진 등을 보니 슬픈 마음이 든다”며 당시 5.18의 참상에 대해 실감했다.

그러면서 “아버님은 광주에 다녀온 이후 술을 자주 드시는 등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교통사고를 경험한 사람이 잔상에 남아 힘들어 하는 것처럼 아버님도 5.18 트라우마가 있었던 것 같다”고 당시의 김사복씨의 상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아버님과 교감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며 “소신껏 생활해온 모습이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 영화 속 김사복은 실제 아버님과 상당히 흡사하다. 제작사에서 영화에 잘 반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당시 윤 시장은 윤상원 열사의 마지막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내외신 기자들을 수소문해 위르겐 힌츠페터 등 내외신 기자 18명을 찾아 항공료와 숙박비를 모두 개인적으로 부담해서 초청하고 80년 5월 광주에서 보고 느낀 점을 글로 받아 리포트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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