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상수 감독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제63회 프랑스 칸 영화제 폐막을 앞두고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가 비경쟁부문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수상해 지난 5년간의 설움을 떨쳤다.

한국 영화감독 중 칸 영화제에 가장 많은 초청을 받았으나 번번이 수상에 실패했던 홍상수 감독이 6번째에 기쁨을 안았다. 특히 비경쟁부문에서 대상격인 ‘주목할 만한 시선’을 수상해 국내 영화인이 이 부문에서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감독은 22일(현지시간) 드뷔시극장에서 같은 부문에 오른 세계적인 감독 뤽 고다르, 지아 장커 등을 뒤로한 채 대상 수상자로 호명된 뒤 붉은 리본이 달린 상장을 거머쥐었다. <하하하>에 출연한 예지원과 유준상은 함께 무대에 올라 홍 감독을 축하했으며, 특히 예지원은 무대에 내려와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하하하>는 영화감독 지망생과 영화평론가가 각자 통영에서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용으로 김상경 유준상 문소리 예지원 등이 출연했다. 이들은 각자 다른 사람을 만났다고 믿지만 결국 같은 사람들을 자신의 시각으로 바라본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홍 감독은 “함께 영화를 만든 친구들에게 이 상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변함없이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1998년 ‘강원도의 힘’을 시작으로 ‘오! 수정’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극장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등 여섯 번이나 칸에 초청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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