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정부가 경북 성주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배치한 것을 놓고 그동안 반대 목소리로 일관했던 원불교내에서 사드배치를 허락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중앙교의회 의장 도산 이도봉, 서울교구교의회 의장 승산 김창규, 경기·인천교구교의회 의장 민산 조제민 등 10명은 4일 일간지에 호소문을 내고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원불교 제2의 성지인 경북 성주에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을 방어하기 위한 사드배치에 대해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위를 책임지는 정부의 결정에 따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구 의장들 개인 의견”이라면서도 “전체 재가, 출가 교도님들께 뜻을 함께하길 원하는 호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드배치를 허락하는 대신 ▲성주성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성지를 우회해 군사시설 출입을 위한 이면도로를 개설할 것 ▲군사시설 주변 평화공원 조성 등을 약속해달라고 조건을 내걸었다.

이를 통해 성주성지가 전 인류가 하나 되는 평화의 세계를 목표하는 삼동윤리의 발원지임을 온 세계에 알리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사드 배치 결정 역시 정부가 선택한 평화 수호의 한 방법으로 알고 있으므로 같은 평화 수호를 주장하는 결사단 호법동지들이 정부와 대립하는 과정에서 만에 하나 몸과 마음이 상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또 이들은 “한반도 평화 통일과 세계의 평화를 위해 하늘을 감동시키는 기도에 사무여한의 각오로 임하고자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교구의장들은 “우리는 우리의 선진들이 일제하에 나라가 비운에 빠졌을 때도, 6.25 때 원불교 총부가 북한군에 침탈당했을 때도, 신도안 기도터를 군에 내 줘야 했을 때도, 역사적 절망 속에서 원망과 투쟁보다는 항상 은혜를 발견해 인류에게 새 세상의 소식을 전해왔음을 기억한다”며 “이것이 우리 종교인 본연의 자세임을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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