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한국교회언론회가 북한의 6차 핵실험을 비판하는 논평을 내고, 대북 제재를 촉구했다. (출처: 한국교회언론회 홈페이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실험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보수 개신교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한국교회언론회가 4일 비판 논평을 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논평에서 “북한은 지난 2006년부터 이번까지 6차례의 핵실험을 했다. 이번 핵실험에서는 그 위력이 50~70kt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제 사회의 제재와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는 콧방귀를 뀌고, 여전히 핵개발에 매진해 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의 핵의 강도가 어느 때보다도 강하고, 완성 단계에 왔다는 평가까지 나오는 점을 설명하며 “우리는 너무 안일하게 대북 문제와 북한 핵문제를 다뤄왔다는 자책감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은 결코 대화 상대자가 아니라, 오직 그들을 힘으로 강하게 제압할 때만이 억지로 힘의 원리를 수긍하는 집단임을 간과한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했다.

교회언론회는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들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북한의 핵문제를 더욱 심도 있게 풀어갈 것을 당부하며 “북한에 대한 실제적이고도 분명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성향의 개신교단 협의체인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도 같은 날 ‘북한 6차 핵실험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정서영 대표회장은 “한반도에서 또다시 전쟁이 발발한다면 이는 우리 국민뿐 아니라 전 인류의 재앙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최악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무엇보다 안보 위기라는 현실을 직시해 대응책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 정 대표회장은 정치권을 향해 “극한의 안보 위기 상황 속에서도 여야는 협치는커녕 극한 대립으로 서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지금은 한가하게 정쟁을 일삼을 때인가”라고 여야를 싸잡아 날선 비판을 가했다.

한편 기상청은 전날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5.7규모의 인공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북한이 역대 최대 규모인 6차 핵실험을 전격 감행하면서, 문재인 정부는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해 강도 높은 추가제재를 예고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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