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말은 인격이다. 겉모습이 아무리 멋져보여도 말을 곱게 사용하지 않으면 품격이 깎여나간다.

하지만 말을 예쁘게 혹은 잘하는 것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다. 말을 해야 하는 상황과 대상이 수시로 변하다 보니 같은 말을 해도 오해를 받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저자는 이 같은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자기중심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에 익숙해 있다며 “자신과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간과한 채 일방적인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다소 성격이 까다로운 사람이나 자기애가 강한 사람과 대화를 할 때 특히 저자가 말한 이 같은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스스로 말을 잘했다고 생각해도 내 말 때문에 감정이 상했다는 상대방의 대답을 들을 때는 마냥 입을 닫고 살고 싶어지기까지 한다.

이런 의미에서 대화 기술 역시 학습할 필요성이 있다. 책은 ‘상황에 맞는 맞춤 커뮤니케이션’과 ‘상대에게 맞는 맞춤 커뮤니케이션’ 등을 통해 원활한 대화의 명쾌한 해법을 제시한다.

이 책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자기개발 서적과 다른 것은 충실한 사례 위주의 해설이 수록돼 있다는 점이다.

가령 제4장 ‘까다로운 상대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는 ▲공격적이고 부정적인 상대 ▲자존심이 강한 상대 ▲나이 어린 상사 ▲변덕스러운 상대 ▲중언부언하는 상대 등으로 대상을 나누며 세분화해 공략하는 대화술을 담고 있다.

책은 아울러 현재 많은 기업체와 교육기관‧대학에서 성향과 기질을 파악하는 데 많이 이용하고 있는 ‘MBTI’ ‘에니어그램’ ‘DISK’ 등의 검사법도 간단히 소개하고 있다. 이어 유형별로 분석된 사람들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도 알차게 설명한다.

성향‧상황별 맞춤 진단을 끝낸 뒤 저자는 묵직한 당부를 남긴다. 이런 유형별 공략은 사람을 다루기 쉽도록 만들어주지만 자칫 ‘입만 번지르르한 인간’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감과 경청’만큼 상대에게 호감을 주는 것은 없습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대화 상대에 대한 배려와 아량이 전제가 될 때에만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이혜범 지음 / 윈앤원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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