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일본서 영화로도 제작됐던 ‘왕따’ 백수의 입사(入社)기다.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쓰였으며 저자가 직접 남긴 글과 네티즌들의 응원글이 담겼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전형적인 ‘왕따’였던 저자는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해 학업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에게 유일한 친구는 컴퓨터뿐이었으며, 집에서 무려 10년 동안 니트족(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신조어) 생활을 하다가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정보기술자격시험에 턱걸이로 합격하게 된다.

그는 어머니의 소원대로 취업을 결심하게 되지만, 입사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무려 90%의 회사가 그를 서류 전형에서 탈락시키고 만다. 이유는 중졸과 10년간의 경력 공백. 그러다가 마침내 한 회사를 들어가게 되지만, 저자는 그곳에서 끝도 없는 절망과 마주치게 된다. 그가 입사한 곳이 ‘블랙회사’였던 것.

출장 식비도 주지 않는 불안한 경영 속에서도 막대한 양의 업무를 부과하는 회사(블랙회사)에서 저자는 한계를 느낀다. 게다가 선배들은 기가 막힐 정도로 이상한 사람들이다. 입사한 첫날부터 과제를 던져주고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팀장에게 다시 물어보지만, “바쁘니까 나중에 와”라는 대답만 돌아온다.

영문도 모르고 하루를 보낸 뒤, 다시 팀장이 다가온다. 대뜸 지시한 일은 다 했느냐고 물어보다가 한참을 알 수 없는 말로 훈계하고 난 뒤 “앞으로 2주일 후에 납품이니, 그때까지 끝내”라고 사형선고를 내리며 자리를 뜬다.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지만, 어머니를 생각하니 그럴 순 없다. 이제 그에게 유일한 출구는 인터넷 커뮤니티다. 최대 익명 사이트 <2ch>에 자신의 사연을 올리자 장난 반, 위로 반으로 많은 응원글들이 올라온다. 저마다 다른 직장을 다니고 다른 생활 방식을 살지만 군더더기 없는 응원이 저자의 삶을 견인해간다. 책은 젊은이들의 취업난을 전달하며 청년들에게 어떤 한계점에서도 용기를 잃지 말라고 당부한다.

구로이 유토 지음 / 영림카디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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