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 대둔사 대웅전 내부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사명대사가 중건하고 승군이 주둔하던 ‘구미 대둔사 대웅전(龜尾 大芚寺 大雄殿)’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예고 됐다.

1일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경상북도 구미시에 있는 구미 대둔사 대웅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구미 대둔사는 구미시 옥성면의 복우산 동쪽 중턱에 남북으로 길게 대지를 조성해 자리한 사찰이다. 신라 눌지왕 30년(446년) 아도화상(阿度和尙)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창건 후 고려 고종 18년(1231년) 몽골족의 침략으로 불타버린 것을 충렬왕의 아들 왕소군(王小君)이 출가하여 다시 세웠고, 그 후 선조 39년(1606년)에 사명대사 유정(四溟大師 惟政)이 중건해 승군(僧軍)을 주둔시켰다.

현재의 사역은 원래 대둔사의 암자인 청련암(靑蓮庵) 자리이며, 현재 자리에서 서남쪽 약 300m 지점에 대둔사 옛터가 남아 있다. 현재 대웅전은 진입로에 요사채(스님들이 머물며 생활하는 건물), 입구 오른쪽으로 명부전, 왼쪽으로는 석축을 두고 있으며 명부전 북쪽으로 3단의 응진전 등이 남아 있다.

1987년 대웅전 수리 중 발견된 상량문에 의하면 광해군 6년(1614년)부터 순조 4년(1804년)까지 다섯 차례 수리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지붕에 ‘건륭31년 병술(1766)’이라고 기록한 망와(장식기와)가 다수 남아 있어 건물의 역사를 입증하고 있다.

▲ 구미 대둔사 대웅전 전경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대웅전은 경사지를 따라 조성하면서 앞쪽에 높은 장대석(長臺石) 석축과 계단을 두었으며 그 위에 장대석 기단과 자연석 초석을 놓고 원기둥을 세웠다.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이며, 조선 시대의 전형적인 다포(多包:공포를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배열한 것)계 건물이다.

지붕의 네 모서리에는 팔각형 활주(活注, 추녀 밑을 받친 보조기둥)를 두었으며 창호는 정면 가운데에 꽃살 여닫이문과 배면 우측의 영쌍창(창호 가운데 기둥이 있는 창)이 고전적인 건축양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붕을 받치는 공포(栱包: 지붕의 하중을 받치기 위해 기둥 윗부분 등에 짜 맞추어 댄 구조물)는 강직하면서도 장식성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17∼18세기 건물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우물천장 등의 구조와 내부 닫집(사찰 등에서 불상을 감싸는 작은 집이나 불상 위를 장식하는 덮개)의 섬세한 조각형태 그리고 건립 당시로 추정되는 단청문양이 잘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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