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악의 시나리오만은 막아라."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안팎에서 때아닌 경계령이 내려졌다.

어느 한 곳도 낙승을 장담하기 힘든 수도권 `빅3' 가운데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만 이변 끝에 `나홀로' 당선되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민주당으로선 유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라는 점에서 표면적으로는 위안을 삼을 수 있겠지만 국민참여당의 영향력 급상승으로 민주당은 야권 내 입지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당 차원에서 유 후보 지원과 함께 서울과 경기의 승리를 위해 당력을 쏟아붓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당내 비노(非盧) 인사들 사이에서는 이 경우 유 후보가 야권내 차세대 대권주자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런 흐름은 당내에 엄존하는 유 후보에 대한 거부감과도 무관치 않다.

더욱이 자당의 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역시 당 밖의 친노 인사인 무소속의 김두관 경남지사 후보가 유 후보와 동반 당선된다면 민주당으로선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민주당이 상정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텃밭인 호남 3곳과 함께 야권 단일후보들이 나선 수도권 `빅3'를 싹쓸이하고 나아가 충남.북까지 탈환하는 것이다.

여기에 자당 후보가 없는 경남과, 후보는 있지만 열세인 제주에서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이 좌절된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제1야당의 입지를 공고히 하면서 야권 연대의 성공을 뒷심 삼아 정국 주도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수도권 `빅3' 석권에는 실패하더라도 중원인 충청권에서 어느정도 뒷받침이 된다는 전제하에 서울과 경기 중 1곳에서 이긴다면 체면치레는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당 핵심인사는 23일 "천안함 효과도 이미 반영된데다 수도권에서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에 당 일부에서 우려하는 가설은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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