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북한이 3일 6차 핵실험 사실을 공식화하면서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일본은 미국과 전화로 빠르게 소통하면서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이기로 합의하는 등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있다.

이날 아베 신조 일본총리는 북한 6차 핵실험에 의한 인공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 직후 총리 관저로 나와 “핵실험이 사실로 판명되면 절대 용인할 수 없다.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곧바로 국가안전보장(NSC) 관계 각료회의를 소집,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또한 20분가량 도널드 트럼프와 긴급 전화회담으로 북한 문제를 논의하면서 긴밀히 공조할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통화 후 기자들에게 “한미일이 확실하게 연대하면서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북한에 대한 압력을 높여야 한다”며 “그렇게 해서 북한의 정책을 변하게 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있지만 냉정하게 분석해서 대응책을 협의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며 “미국은 동맹국으로서 100% 일본과 함께한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공식 논평은 아직 내놓지 않았지만 핵실험 가능성이 보도된 후 먼저 아베 총리와 전화회담을 요청하며 대응마련에 나섰다. 교도통신 등 일본 외신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역시 이날 전화 회담에 대해 두 정상이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력’에 대해 의견교환을 했다고 알렸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의 기회를 이용해 한미일 3개국 간 (의견) 조정이 진행될 것에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중국은 통상적으로 주말에는 브리핑을 하지 않지만 이날 사안이 중요한 만큼 오후 늦게 외교부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북한 핵실험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전했다. 이날은 중국에 하반기 가장 중요한 다자외교 무대인 브릭스(BRICs) 회의가 푸젠성 샤먼에서 개막하는 날이었던 만큼 불편한 심기가 반영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주요국 정상들을 초청해 시진핑의 글로벌 리더십을 피력하는 잔칫날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아울러 중국은 북한에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독자적 대북제재를 가하겠다고 통보한 만큼 이에 대한 계획도 내놓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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