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육위원회(위원장 정신철 주교)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성의회관에서 ‘가톨릭학교의 미래교육’을 주제로 제6회 그라눔 심포지엄을 열었다. 가톨릭대학교 신승환(철학과) 교수가 ‘포스트휴먼시대의 가톨릭 고등교육’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4차 산업혁명 ‘미래교육’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주교회의 교육위, 그라눔 심포지엄서 열띤 논의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 천주교계가 눈앞으로 다가온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위해 미래교육의 방향을 논의하는 장을 마련해 관심을 끌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육위원회(위원장 정신철 주교)는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성의회관에서 ‘가톨릭학교의 미래교육’을 주제로 제6회 그라눔 심포지엄을 열었다.

주교회의 교육위원장 정신철 주교는 격려사에서 “정보 통신 기술을 통해 이제는 인간과 인간, 사물과 사물, 인간과 사물 사이를 연결하고, 초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의 소위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 앞에 서 있다”며 “현재 우리로 하여금 그 미지의 세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묻게 한다. 이 자리가 복음의 가치로 미래를 향한 첫발을 내딛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 조기성 계성초등학교 교사가 가톨릭학교의 미래교육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어진 심포지엄에서 발제자로 나선 가톨릭대학교 신승환(철학과) 교수는 제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있는 가톨릭이 나아갈 미래교육의 방향과 영성교육의 지향성을 철학적인 시각에서 바라봤다.

‘포스트휴먼시대의 가톨릭 고등교육’이란 주제를 꺼낸 신 교수는 “과연 이 시대가 4차 산업혁명으로 명제화해야 할 만큼 시대적 변화를 넘어 문화적이며 철학적 전환까지 초래하는지, 아니면 자본주의적 논리에 따라 다만 산업적 관심사에서 머물지는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AI를 비롯한 정보혁명(ICT), 생명공학혁명(BT)으로 초래하는 변화된 시대를 담아내기에 ‘4차 산업혁명’이란 명제는 지나치게 산업과 경제적 표현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인간의 사유와 실존적 영역을 도외시한 4차 산업혁명 논의는 다시금 인간을 협소하게 이해함으로써 근대 극복이란 시대적 과제를 안게 될 것”이라며 “이 문제는 휴머니즘 이후의 인간이해를, 이러한 협소한 지평으로 해명하는 좁은 의미의 포스트휴머니즘 논리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스트휴먼시대 가톨릭 고등교육은 어떠한 내용을 지녀야 하는 것일까’라는 화두를 던졌다. 신 교수는 “단편적이고 독단적인 지식과 그러한 지식이 과학주의의 옷을 입은 채 문화 일반에 보편화되는 지적 터전 위에선 어떠한 의미 있는 인간 교육도 불가능하다”며 “포스트휴먼시대에 필요한 가톨릭 고등교육이 지향하는 영성교육은 이성중심의 휴머니즘과 트랜스 휴머니즘적 포스트휴머니즘의 한계를 넘어서는 교육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영성교육은 생명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함께 생명의 터전인 생태계의 의미론적이며, 존재론적 특성을 본질적으로 성찰하는 사유 위에서 비롯돼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육위원회(위원장 정신철 주교)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성의회관에서 ‘가톨릭학교의 미래교육’을 주제로 제6회 그라눔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패널들이 마지막 전체 나눔의 시간에서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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