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는 말도 있지 않던가. 그만큼 역사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그렇다면, 무조건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해야 할까. 아니다. 이제는 역사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깨달은 것을 전하면서 습득하는 일반인들이 늘고 있다. 이에 본지가 창간 8주년을 맞아 역사를 찾고 전하는 이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역사의 소중함을 전하고자 한다.
▲ 문옥금 국립중앙박물관 해설사가 전시된 유물 앞에서 환하기 미소 짓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교직생활 후 자원봉사
위인전 보며 역사에 빠져
역사 깨달으려 답사여행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구석기 시대에는 돌을 깨뜨려서, 신석기 시대에는 돌을 갈아서 필요한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선사고대관. 해설사인 문옥금(64)씨는 전시된 유물을 아이들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그의 설명을 듣고 있으면 역사 지식의 내공이 상당함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도 문씨의 뒤를 쫓아다니며 귀를 쫑긋했다.

문씨는 국립중앙박물관 선사고대관에서 전시해설을 하는 자원봉사자다. 그는 2004년 5월부터 박물관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결혼 전 5년간 짧은 교직생활을 한 후 전업주부로 지냈습니다. 박물관에서 여러 해 동안 역사 공부를 했고, 자원봉사자 모집 소식을 듣고 지원하게 됐습니다.”

그는 학생시절부터 사회과목 특히, 역사를 가장 좋아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으로 국사를 배웠는데, 새 교과서를 받자마자 역사의 재미에 푹 빠졌다. 그가 역사를 좋아하게 된 특별한 이유도 있었다.

“문무왕이 저와 같은 성씨인 문씨인 줄 알고 굉장히 좋아했죠. 나중에 서야 문무왕이 문씨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역사를 좋아하게 길을 이끌어줬습니다.”

추억을 떠올리는 문씨는 마치 역사와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순수한 표정을 지었다. 초등학교 5, 6학년 때는 부모님이 사준 한국위인전집과 세계위인전집을 읽으면서 역사 속 인물에 더욱 큰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현재 그는 재밌고 유익한 해설을 위해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역사문화교실의 강의를 꾸준히 듣고 있다. 또 해마다 답사여행을 통해 역사 현장을 눈으로 보고 느끼고 있다. 직접 발로 뛰어다니고 익힌 현장이어야 관람객에게 정확한 정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국민이 역사를 꼭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사는 점과 점으로 이어진 선 위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끊임없는 흐름입니다. 작게는 개인의 삶이 누적된 흔적이며, 크게는 인류의 삶들이 누적된 흔적이자 반복된 사건입니다.”

그는 조상들이 살아온 모습들이 변화되고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이 모아져 현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역사적 사건은 앞으로의 지침이기도합니다. 우리는 보다 나은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 역사를 꼭 알아야 합니다.”

그는 “전시 유물 중 한 점을 자기 것으로 지정하고 그 유물이 잘 있는지 수시로 박물관에 와서 살펴보세요. 유물이 더 소중해 보입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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