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는 말도 있지 않던가. 그만큼 역사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그렇다면, 무조건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해야 할까. 아니다. 이제는 역사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깨달은 것을 전하면서 습득하는 일반인들이 늘고 있다. 이에 본지가 창간 8주년을 맞아 역사를 찾고 전하는 이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역사의 소중함을 전하고자 한다.

▲ 송시내 ㈔우리역사바로알기 교육국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초·중·고 특별활동에 편성
역사에 흥미 없던 아이들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우리나라가 이렇게 좋은지 몰랐다. 그리고 더욱 자랑스럽다.’ ‘나는 나라와 지구를 위해 공부를 해야만 한다.’ ‘슬픈 역사를 꼭 노력해서 줄이고 싶다.’

이는 ㈔우리역사바로알기(우바기)의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의 소감이다.

역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역사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는 ㈔우리역사바로알기는 우리가 어떤 민족이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강의와 현장학습을 통해 알려준다.

우바기 강사를 길러내고 직접 학생을 가르치기도 하는 송시내(47) ㈔우리역사바로알기 교육국장은 역사를 이야기할 때 눈을 반짝였다.

“저희가 다른 역사문화 단체랑 다른 점은 공교육에 투입된다는 것이에요. 초·중·고등학교 특별활동시간에 반으로 편성돼 국경일, 동북공정 유네스코에 등재된 것에 대해 모르는 것, 독립영웅, 고난의 역사를 극복해온 근대사 등 5개 강의를 진행하고 있어요.”

사실 역사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많지 않다. 송 교육국장은 “반에 들어가면 30명 중에서 2명 정도만 원래 역사에 흥미가 있는 아이들”이라며 “학생 대부분은 인기 프로그램에 정원이 다 차서 어쩔 수 없이 역사 반에 온 친구들이다. 그 친구들이 프로그램 이후 역사에 흥미를 느껴 ‘역사가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다’고 말할 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도 처음부터 역사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친한친구의 언니가 천주교 신자인데 교회에서 비디오를 방영한다는 말에 따라갔다. 거기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내용이 담긴 비디오를 봤다.

송시내 교육국장은 “그때 제 삶이 바뀌었다. 철없던 소녀가 내가 모르는 진실이 있다는 것을 깨우치고 역사 관련 책을 읽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사는 게 바빴다. 결혼 후 육아를 하다가 방송통신대학에 갔고 역사가 재밌어서 진로를 바꿨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바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돈은 많이 못 벌어도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시작했다”며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역사야말로 인문학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수학의 탄젠트나 코사인은 그때만 배우고 쓸 일이 없잖아요. 그런데 역사와 문화는 죽을 때까지 평생교육이고 인문학이에요. 자연적인 인성교육이죠.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때에 과거·역사를 알아야 교훈으로 삼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해 어려움을 극복하며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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