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김영태 국민계정부장이 2/4분기 국민소득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교역조건 악화, GNI 0.6%↓
기업배당금 해외나간 영향
소비·설비투자 개선 긍정평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6% 성장했다. 반면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국내 기업들의 배당금이 대규모 해외로 빠져나간 영향으로 0.6%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7 2/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017년 2/4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0.4조원으로, 2.3조원이 줄어 명목 국내총생산 성장률(1.2%)보다 낮은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한은은 1분기 깜짝 성장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민간소비 및 설비투자가 개선된 점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실질 GNI는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어들면서 전기대비 0.6% 감소했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을 합친 수치다.

GNI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3분기(0.4% 감소) 이후 3개 분기 만이다. 감소폭은 2010년 4분기 (1.7% 감소) 이후 6년 반 만에 가장 컸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김영태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일부 대기업이 분기 배당을 했고, 연간 배당금이 해외로 많이 나간 것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기업들이 연 1회 배당을 중간 배당으로 바꾸는 추세로 인한 것”이라며 일시적인 요인임을 밝혔다.

2분기 총저축률(35.7%)은 최종소비지출(+2.3%)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0.4%)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기대비 1.2%p 하락했다. 국내총투자율은 전기대비 1.0%p 상승한 31.5%를 기록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2.3% 상승했다.

GDP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은 각각 0.3%, 1.3%감소했고, 농업 분야도 가뭄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 생산이 줄어 0.1% 감소, 어업도 천해양식 생산이 줄어 2.3% 감소했다. 광업은 소금 등의 생산이 늘어 0.6% 증가했다.

가장 약진을 보인 분야는 전기업계다. 전기업은 전력판매량이 늘어나면서 7.3% 증가했다. 반대로 가스 증기 및 온수업은 판매실적이 줄어 7.1%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부동산 및 임대업이 줄었음에도 금융보험업·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어 0.8% 성장했다. 금융 및 보험업은 예금취급기관의 대출이 늘어나고 보험사의 영업실적이 개선되면서 2.2% 성장했다.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역시 의료비 지출이 늘어 2.3% 증가했다.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또한 스포츠 및 오락서비스와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2.3% 증가했다. 반대로 부동산 및 임대업은 부동산 개발 및 공급이 줄어 0.6% 감소했다.

지출항목별로는 전반적으로 민간투자와 설비투자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건설투자는 둔화됐다. 민간소비는 가전제품, 휴대폰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1.0%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줄었으나 건물건설이 늘어 0.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5.2% 증가했고, 지식재산생산물투자도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투자가 늘면서 1.2% 증가했다.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이 줄어 2.9% 감소했고, 수입은 기계류가 늘었으나 원유 등이 줄어 1.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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