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품질연합 김종훈 대표

 

국내 중형승용차의 전방충돌감지센서 오작동으로 인해 브레이크가 작동해 사고가 날 뻔했다. 너무 위험해서 블랙박스로 촬영해보니 고속 주행 중 전방에 아무런 장애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방충돌감지센서가 감지해 갑자기 브레이크가 작동하거나 옆 차선 차량이 지나갈 경우에도 작동한 경우도 있었다.

자동차 제조회사에 사고위험이 상당히 높아 수리를 위해 직영 사업소에 입고했으나 수리기사는 수리방법이 없다며 수리를 받지 못했다. 어이가 없어 자동차회사 본사 담당부서에 연락해 통화를 했으나 답변은 기술적인 오류는 인정하나 수리하거나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 없으니 그냥 타라고 했다.

기술적 오류가 있고 차량에 결함이 영상으로도 확인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책 마련도 없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자동차회사가 한심하다며 소비자는 필자가 속해 있는 한국자동차품질연합에 도움을 요구하는 글을 보내왔다.

우리 연합에서 자동차 제조회사 본사에 해명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본사의 답변은 ‘제동시스템 오작동에 따른 결함 해소를 위해 서비스센터에 입고해 차량을 점검한 결과 특별한 하자라고 판단하지 않는다. 긴급자동제동 시스템이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 레이더 센서 등 에서 얻은 정보로 가능한 많은 조건들을 고려해 충돌 위험을 예상해 동작하도록 설계됐지만 모든 경우에 대해서 충돌을 회피하거나 충돌 속도를 감속시키도록 보장하지는 않는 부분을 소비자에게 설명하고 항상 도로환경 및 교통상황을 주시해 안전운행 할 것을 안내했다’고 해명을 해왔다.

다른 자동차회사의 중형승용차를 운행하는 소비자는 풀옵션으로 장착한 AEB(긴급제동보조시스템)가 주행 중 갑자기 작동해 급정거했다. 이러한 현상이 여러 차례 나타나 수리를 받고 전자 사이드 브레이크, 하이드로 모듈 등을 교환했으나 간헐적으로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며 해결을 요청했다.

아무리 기계장치가 발달해 각종 센서, 레이더, 카메라의 기능이 여러 상황에서도 제대로 작동하도록 설계가 됐다고 하지만 아직은 도로여건이나 보행자의 상황, 앞 차와의 거리 등을 감지해 완벽하게 작동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자동차회사는 이러한 점을 감안해 카탈로그 상에 일부 추돌 상황 등에 대해 작동하지 않을 수 있으니 운전자는 전방을 주시하여 안전운행을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사례를 보더라도 비싼 돈을 들여 장착을 해도 다양한 조건에 맞춰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본래의 목적과는 달리 소비자의 요구에는 완벽하게 충족시킬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기계가 인간처럼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도록 첨단 기술을 갖고 있다고 치더라도 아직까지는 오작동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과신하는 것은 삼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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