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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시론] 천지일보 창간 8주년, 언론의 역할 회복이 시급하다
이상면 편집인  |  lemiana@newscj.com
2017.08.31 17: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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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을 것만 같던 폭염도 물 폭탄도 섭리라는 거대한 힘에 의해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져갔다. 그리고 맑고 높고 드넓고 서늘한 가을의 기운이 소리 없이 다가와 있다.

이렇게 좋은 때, 천지일보는 8주년을 맞게 됐다. 비정상이 정상이 된 시대, 거짓이 진실의 행세를 하는 시대, 사실과 진실이 힘의 논리에 굴복당하며 힘이 곧 정의가 된 시대, 그 어느 때보다 언론의 중요성과 사명감이 요구되는 이 때, 정신없이 달려온 천지일보는 지나온 길을 곱씹어 보며, 또 오늘과 내일을 짚어보면서 숨고르기를 해 본다.

먼저는 천지일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데는 천지일보를 믿고 사랑해 준 애독자분들과 네티즌들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창간 8주년을 맞아 비뚤어져 있고 치우쳐 있고 기울어져 있는 세태에서도 굴하지 않고 천지일보의 방향성에 박수를 보내며 지지해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언론이 제 길을 잃고 정치화 권력화 상업화 편협화 되므로 본연의 사명은커녕 오히려 사회와 국민들로부터 걱정거리가 되고 지탄의 대상이 된 언론문화의 현실, 과연 언론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언론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이 전혀 어색하게 들리지 않는다. 이러한 작금의 현실을 알기라도 한 듯 너도나도 ‘언론문화 혁신’을 주창한다. 그런데 언론문화 혁신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또 참으로 언론문화를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는 있는 것인가. 모든 게 의문투성이일 뿐이다.

언론의 또 다른 이름은 ‘저널리즘’이다. 이 저널리즘이란 무엇인가. 독자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발 빠르게 취재해 보도하는 행위를 뜻한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취재’라는 단어의 개념 정리다. 취재라는 단어 속에는 이미 독자들에게 사실을 알리기 위해 ‘사실을 취재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며, 언론의 가치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왜 이같이 당연한 논리를 강조해야만 하는지 그저 안타깝고 부끄러울 뿐이다. 사실과 진실 대신 왜곡 나아가 거짓, 편향 등 참으로 언론이 취하지 말아야 할 얼룩진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사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사실이 된다면 사회와 나라와 인류는 거짓의 세상이 되고 말 것이 아닌가. 이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부패요 타락이며 변질인 것이다. 그래서 언론의 회복은 양심의 회복인 것이다.

언론문화의 혁신은 어떠한 새로운 것을 찾고 추구하는 것이 아니며, 그 어떤 유창한 말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오직 저널리즘의 진정한 의미로 복귀함으로써 언론문화는 회복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실(팩트) 외 언론의 또 다른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계몽’이다. 이 말은 어떤 사실을 알린다는 단순하고 수동적인 의미를 넘어 가르쳐 깨우치는 능동적이며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오늘날과 같이 어둡고 혼탁한 세상에서 꼭 필요한 언론의 사명이 아닐까 생각해 보는 것이다.

천지일보는 이와 같은 언론의 현실을 정확히 직시하기에 극복하고 회복하자는 기치를 내걸고 있으며, 몸소 실천해 가고 있는 것이다.

그 증거가 바로 ‘의식을 깨우는 정론’ ‘창조적 그린 미디어’ ‘화합과 상생’ ‘문화강국 지향’이라는 ‘사시’다. 언론의 잘못된 문화는 바로 생각과 의식과 가치관에서 기인된 것이기에 언론의 현실과 그 원인과 갈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지나친 상업성과 선정성 등이 배제되고 지양돼야 하겠다는 것이며, 나아가 내적 외적으로 모든 것이 갈라져 있는 현실에서 다만 서로 다를 뿐 틀린 것이 아니라는 생각의 전환을 요구함으로써 서로 화합할 수 있고, 그것이야말로 모두가 사는 상생의 길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또 찬란하고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민족으로서 사라지고 왜곡되고 잃어버린 역사와 문화를 제자리로 돌려놔야 하고, 본질보다 편리성이 낳은 퓨전화 된 그릇된 문화를 되살림으로써 애초의 높은 문화를 회복하자는 것이며, 이는 우리 민족뿐 아니라 인류까지라도 종교를 배제한 역사도 문화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천지일보의 지향점은 한마디로 ‘중도’의 길을 걸어가고 있음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중도(中道), 이 중도란 이쪽도 저쪽도 아닌 그저 모든 것을 수용하기만 하겠다는 것도 아니며, 어느 편에도 서지 않는 우유부단한 길도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만약 언급한 대로라면, 그것은 언론의 직무유기며, 우유부단함의 극치일 것이며, 이런 언론이라면 존재해선 안 될 것이며, 오히려 척결돼야만 할 것이다.

그렇다면 중도란 도대체 무얼 말하는가. 우선은 내 생각과 의식과 가치관에 있어 치우침이 없이 자유로워야 하며, 이러한 자유로움은 어디에도 편향 편파 편견 즉, 치우침이 없이 옳은 것은 옳고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러한 길을 걸을 수 있을 때, 비로소 내가 중도의 길을 걷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정의(正義)라 하는 것이며, 이 시대 언론이, 아니 누군가는 반드시 가야 할 길 즉, 중도(中道)인 것이다. 그러나 그 길은 험한 길이기에 아무도 가고 싶지 않을 것이며 가지도 않을 것이다.

이제 천지일보는 8주년을 맞아 8년 전 시작할 때 가졌던 그 다짐을 되새기며, 아무도 가지 않는 그 길을 뚜벅 뚜벅 걸어 갈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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