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홍철 직무대행 “지방선거 승리 위한 당내 조직 정비”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조직국장을 맡았던 윤태욱(27)씨가 민홍철 직무대행을 향해 ‘부당해고에 대한 사과, 규정·준수와 원상회복’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서 1년간 조직국장을 맡았던 윤태욱씨는 30일 “민홍철 직무대행이 무리한 인사를 했다”며 “본인에게 미리 통보조차 하지 않고 전격적으로 해임했다”고 주장했다.

윤태욱 국장에 따르면, 8월 28일 경남도당 운영위원회를 앞둔 당일 오전, 도당 사무처장이 저에게 새롭게 경남도당 사무처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조직국장직 사퇴를 권했다. 이어 “점심시간 후, 민홍철 위원장(직무대행)은 저를 불러 도당을 재편하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잠시 뒤 개최된 회의에서 해고됐다”고 했다. 근로기준법에는 “근로자를 해고하려면 적어도 30일 전에 예고해야 하고, 해고 사유와 해고 시기를 서면으로 통지하여야 한다”고 했다. 또 “법을 어기고 당일 통보받은 해직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제일 먼저 했던 일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다. 민홍철 의원이 인생의 첫 직장을 말 한마디로 몰아낸다는 것이 직무대행으로서 해야 할 일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또 “정치판이 다 그렇다’는 궁색한 변명이라면 더욱 청산해야 할 적폐”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영훈 위원장은 지병 회복 후, 복귀를 전제로 도당 위원장직을 사퇴하게 됐고, 중앙당 최고위원회는 민홍철 국회의원을 직무대행으로 지명했다”고 했다. 당규에는 “시도당위원장은 시도당대의원대회에서 선출하고, 시도당 실·국장과 정책전문위원은 시도당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시도당위원장이 임명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전임자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최고위에서 지명받은, 전임자의 직무를 대행하는 ‘직무대행’이 직접 ‘선출된 위원장’과 같은 권한을 가질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윤태욱 국장은 12살이던 2002년부터 고 노무현 대통령에 마음이 끌려 민주당을 지지해왔고, 전역 후 2014년 민주당원이 됐다. 그는 대학 재학 중, 진주시갑 지역위원회와 인연이 닿아 20대 총선을 도왔고 이후 도당에서 일해 왔다.

윤 국장의 부당해고 주장에 대해 민홍철 직무대행은 “지난 조직은 정책조직실로 돼 있었다. 그러나 정책과 조직은 같이 갈 수 없다. 그래서 정책실과 조직국을 분리해서 운영해야 한다”며 “여당이 된 입장에서 도와 당정 협의를 해야 해서 정책기능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실무적인 부분 때문에 정책실장을 별도로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태욱 조직국장을 별도로 불러 직장이 생길 때까지 아르바이트형식으로 일을 해달라고 부탁하자 ‘예 알겠습니다’라고 말을 했다”며 “유급직 당직자로서는 한계가 있다. 당원 당규에는 5명 이내로 둘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근로자를 해고했다는 윤 국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민 직무대행은 “근로자라면 근로계약서가 있어야 하는데 실무자들이 확인해보니 근로계약서가 없다”고 했다. 그는 “그럼 근로계약서도 없이 일한 것 아니냐. 이것도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또 “윤태욱 조직국장이 잘못한 것은 자신이 관리하던 당원명부를 가지고 가서 웹(문자)을 날렸다면 본인은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29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게시판, 닉네임 옥타비아누스는 “‘새누리당인지 더민주인지 이제는 헷갈릴 지경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참~~ 위원장부터 그러니 그쪽 출신들로 꽉 들어차네요. 더민주 내부는 빨간색 바람, 이분들 정권 바뀌면 어떻게 할까요?? 궁금해집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 28일 신임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직무대행)은 제14차 운영위원회와 제8차 상무위원회를 개최하고 신경자(직능위원장, 경남어린이집 연합회 회장), 신현승(디지털소통위원장), 황재은(지방 자치위원장)등이 상설위원장에 임명했다.

도당 대변인으로는 김지수 경남도의원과 송유인 김해시 의원을 임명했다. 또 수석부위원장에 김기운 창원의창 지역위원장을, 권영세(노무현재단 창원지회장), 배종수(창원상남초 총동창회 사무국장), 김용철(전 창원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부위원장을, 사무처 당직자는 허동출(정책실장), 민호영(조직국장), 차용종(공보국장), 양은영(총무국장), 이주형(의정지원국장)으로 각각 임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민홍철 위원장(직무대행)은 선임된 이후 처음으로 가진 이날 회의에서 “다가올 2018년 지방선거가 문재인 정부 성공의 중요한 분수령이며, 경남 역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당내 조직 정비와 도내 현안들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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