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을 가득 메운 사부대중. ⓒ천지일보(뉴스천지)

불기2554년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봉행

[천지일보=이길상 기자] “여러분이 미륵의 현신(現身)입니다.”

불기2554년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밝힌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예하 법전스님의 법어(法語)다.

앞서 법전스님은 법어에서 “오늘은 부처님이 미완의 여래(如來)로 태어나서 해탈의 길을 열고 우리 곁에 오신 날”이라며 “오늘은 얽매임에서 벗어나 무위진인(無位眞人)을 이룩해 모든 중생이 부처로 태어나자”고 당부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조계사 대웅전에서 21일 오전 법요식을 봉행했다.

법요식에는 법전 종정예하, 총무원장 자승스님, 중앙종회 의장 보선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권오성 NCCK 총무, 김주원 원불교 교정원장 등 종교지도자, 정몽준 정세균 이회창 정당대표, 오세훈 한명숙 지상욱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 등 수천 명의 사부대중이 동참했다. 통일교 문형진 세계회장도 법요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자승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법요식 봉축사에서 “천안함 희생자들의 극락왕생과 유가족의 청안(靑眼, 좋은 마음으로 남을 보는 눈)을 기원하며 더불어 걱정해 주시고 함께 어려움을 나눠주신 전 국민들은 이 공덕으로 원하는바 모든 일을 뜻대로 이루시길 지심축원드린다”며 “오늘은 사부대중이 스스로를 등불삼고 부처님 가르침을 등불삼아 여일(如一,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음)한 정진과 자비로운 보살행을 통해 사바세계를 정토로 만들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법요식에 참석한 사부대중을 대표해 중앙종회 의장 보선스님은 “통일된 부강한 지상정토가 될 때까지 남과 북의 사부대중은 불국정토를 향해 발걸음을 맞추어 함께 나아가겠다”라며 “그 길이 험난하고 어려움이 닥칠지라도 물러섬 없이 우리 손으로 상호존중과 평화체제의 정착, 신뢰의 통일 민족공동체를 이루겠다”는 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 동시법회 공동발원문을 낭독했다.

유인촌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봉축메시지를 대독했다. 이 대통령은 봉축메시지에서 “부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헛된 욕망과 집착에서 벗어날 때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음을 일러주셨다”며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마음의 평화, 정신의 풍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고 밝히면서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기원했다.

▲ 불자대상을 수상한 故 한주호 준위의 부인 김말순 씨와 방송인 한혜숙 씨. ⓒ천지일보(뉴스천지)

법요식에서는 국가와 불교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한 불자에게 주는 ‘제7회 불자대상’ 시상식 있었다.

故 한주호 준위와 방송인 한혜숙 씨,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조용석 씨가 상을 수상했다. 한 준위의 상은 부인 김말순 씨가 대신 수상했다.

※무위진인: 도를 닦는 마음이 뛰어나서 지위를 달 수 없을 만큼의 위치에 오른 참된 인간.
※여래: 부처의 여러 칭호 가운데 하나이자 역사상 석가모니가 자신을 가리킬 때 가장 자주 사용한 칭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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