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우세 속 宋 맹추격

[천지일보=전형민 기자] 6․2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승리를 놓고 여야의 치열한 기싸움이 계속되고 있지만 인천시장은 어느 한 곳의 우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와 민주당 ‘386세대’의 맏형인 송영길 후보가 맞붙는 인천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안 후보가 송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의 인천시장 단일후보로 송 후보가 확정되면서 다소 차이를 보이던 지지율이 현저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 8일 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 안 후보가 송 후보에 불과 5% 정도 지지율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름․무응답이 22%대에 달해 무응답층의 향배가 두 후보의 양자대결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와 송 후보는 이미 1999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2000년 총선에서 인천 계양․강화 갑 선거구를 놓고 대결한 바 있고 1승 1패의 결과를 거둔 뒤 세 번째 대결을 벌이게 됐다.

안 후보는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김문수 후보와 같은 당 서울시장 오세훈 후보, 송 후보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와 민주당 서울시장 한명숙 후보와의 정책협약을 통해 ‘수도권 공조’ 분위기를 몰아 선거 승리로 이끈다는 복안을 준비한 상태다.

현재 두 후보는 인천 지역 최대 현안인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과 ‘구도심 재생’에 대해 저마다의 해법을 제시하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안 후보는 현재 진행 중인 대형사업들을 성공적으로 매듭짓기 위해서는 시정의 연속성을 갖고 정부 여당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자신이 시장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난 8년 동안의 시정 성과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반면 송 후보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높은 입지 경쟁력에도 불구, 정책과 운영에서 실패했다고 규정한 뒤 경제자유구역의 방향과 전략 등 사업 전반을 총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며 인천시가 중심이 되고 정부가 지원하는 의사결정기구를 설립하는 것과 동시에 시장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상황이다.

인천의 낙후된 구도심 지역 재개발 문제는 두 후보가 공약개발에 가장 공을 들인 분야로 평가된다.

안 후보는 구도심 발전기금 1조 원 조성과 구도심 재정비, 재개발사업 적극 지원, 시민 재정착 자금 가구당 3천만 원 지원, 구도심 발전 컨설팅 담당관 신설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송 후보는 3조 원에 이르는 ‘도시재창조기금’을 조성해 소외된 구도심을 살리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인천시 예산절감과 전시성 사업폐지, 경제자유구역 개발이익 환수를 통해 조성한 기금으로 현재 진행 중인 도시재생,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 쓰겠다는 구상이다.

지방선거 이슈로 급부상한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두 후보의 이견이 없지만 안 후보가 초등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한 뒤 서민층 중․고교생에 대해 ‘단계적’으로 무상급식을 확대할 것을 제시한 반면 송 후보는 초등학생뿐 아니라 중학생에 대해서도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학부모가 참여하는 ‘학교급식안전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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