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국민의당 임시전국당원대표자회의에서 선출된 안철수 대표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대선 패배로 한동안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안 대표는 사실상 정계에 복귀한 취임 첫날, 국립서울현충원 방문을 시작으로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 대내 일정으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 당의 경쟁 상대는 외부에 있다”는 표현으로 당내 화합을 강조했으며, 또한 정부·여당이 국민을 편가르고 민생과 국익에 반(反)하는 일을 한다면 날선 비판으로 강력히 저지하는 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지금과 같은 한자리수 정당지지율로서는 국민의당 존재가 소멸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자구책이겠지만 정치권과 국민은 국민의당의 재기나 성공 여부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 그것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보인 정당득표율(26.74%)이 대선 후 불거진 악재로 곤두박질쳐 6.7%로 떨어졌고, 현재 정당지지도에서도 더불어민주당(51.8%), 자유한국당(14.9%), 바른정당(6.8%)에 이어 네 번째 자리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서는 민심이 등돌리고 있는 현 상태를 어떻게 반전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중이다.

이제까지 우리 정치는 양당제도가 근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당제도가 정치를 안정화시킨 장점은 있었으나 그에 못지않게 여당은 ‘독단적 운영’으로, 야당은 ‘반대만을 위한 반대’로 정치의 구태를 만연시켜온 단점도 많았다. 그동안 보인 양당제 폐해가 컸기에 국회에서 다당제는 의정 제3의 지위가 개재돼 여야 간 대화를 통한 조정자의 기능이 필요했던 것이고, 지난 총선에서 제3당이 된 국민의당은 양당의 간극을 조정하는 역할로 국민관심을 받았던 것이다.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를 보는 민심이 아직 싸늘히 식지는 않았다. 하기 나름에 따라 희망이 있고 기회도 있을 것이다. 안 대표가 취임 초부터 홍준표 한국당 대표를 방문하고, 바른정당과 정책 연대를 타진하는 등 야당공조에도 적극적이다. 또 당 쇄신과 젊은 인재의 양성을 약속했고, 국정에서는 반대만을 위한 반대는 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그의 주장대로 한국정치에서 ‘이제 다당제는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정상)’이다. 안 대표가 바라는 새로운 정상(正常)의 정치 풍토 속에서 국민의당이 국익과 민생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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